전직 경남 지사 대결, 김태호 다소 우세.. 김두관, 후보 단일화하며 추격
공천 확정 조해진, 김정호와 격차 좁혀.. 무소속 연대 출현이 변수
서병수, 원팀 구성하며 전재수에 도전장.. 선거구 조정 결과는 전재수에 불리

낙동강 벨트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일전을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낙동강 벨트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일전을 벌인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오는 4월 10일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동강을 끼고 있는 부산 북구·사상구·사하구·강서구와 경남 김해시·양산시에 이르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를 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일전을 벌인다.

보수 텃밭인 영남이지만 노무현(김해), 문재인(양산) 전 대통령의 사저가 있는 만큼 친노-친문 계파를 지지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어서 지난 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은 부산 북·강서갑, 사하갑, 남구을, 울산 북구, 경남 양산을, 김해갑, 김해을 등 7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은 21대에서 얻지 못한 지역을 모두 탈환해 PK 40석을 다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김태호·조해진·서병수 등 당내 중진을 전면에 배치했다. 민주당도 사활을 걸고 7곳을 지켜내겠다는 전략이지만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놓고 보면 국민의힘이 한발 앞선 모습이다.

전직 경남 지사 대결, 김태호 다소 우세.. 김두관 후보 단일화 하며 추격

김태호 의원과 김두관 의원 두 전직 경남지사가 맞붙는 양산을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 인근인 만큼 친문계가 반드시 사수할 지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를 놓고 보면 김태호 의원이 다소 앞선 것으로 보인다.

경남신문이 3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총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김태호 46.5%, 김두관 35.2%로 조사돼, 김태호 후보가 11.3%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벗어나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차가 더 벌어져 김태호 49.8%, 김두관 29.7%로 나타났고, 중도층에서도 김태호 43.9%, 김두관 29.7%로 양상이 비슷했다.

이보다 앞서 여론조사꽃에서 지난달 26일 발표한 총선 예측 여론조사 결과는 김태호 39.5%, 김두관 37.8%로 오차범위 내로 나타났다. 반면 중도층에서는 김두관 48.8%, 김태호 30.3%로 김두관이 앞섰다.

지난 16일 미디어토마토 양산을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김태호 48.7%, 김두관 40.6%로 오차 범위 내였다.

이처럼 김태호 의원이 앞선 배경에는 전략공천 이후 불거진 내부 갈등을 조기에 수습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출마를 준비 중이던 한옥문·윤종운 예비후보는 김태호 의원 전략공천에 반발해오다 공천 결과를 수용하고 공동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한 예비후보는 "나보다 양산이 중요하고 경남도가 중요하고 대한민국 발전이 더 중요하기에 공적 영역인 당의 결정을 따르겠다"며 공천 결과를 수용했다.

이어 윤 예비후보도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해 사사로운 생각은 내려놓고 희생과 헌신 그리고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당을 진정으로 위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박봉열 진보당 예비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면서 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민주진보 정당과 경남 각계각층 시민사회가 단결해 경남 민주진보 후보 과반을 당선시켜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을 심판할 것"이라며 "총선과 재보궐에 출마하는 민주진보 후보를 단일선거후보, 총선연대지지 후보로 결정하고 당선을 위한 공동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관 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이 중진들의 희생과 헌신을 압박해 낙동강 벨트에 경쟁력 있는 인물을 배치하고 있어 민주당에 위기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공천 확정 조해진, 김정호와 격차 좁혀.. 무소속 연대 출현이 변수

국민의힘은 8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을에 조해진 의원을 공천 확정했다. 조해진 의원은 민주당 김정호 의원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조 의원이 앞서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꽃이 지난달 21~22일 조사한 결과에서는 조 의원은 25.1%의 지지를 얻어 39.7%인 김정호 의원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남신문이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김해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4~26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김정호 후보가 36.7%, 국민의힘 조해진 후보가 39.8%로 오차범위 내 박빙을 기록했다.

변수는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의 반발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13일 조해진 의원을 경남 김해을에 전략공천했다. 그러자 김해을 출마를 준비해오던 예비후보들은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와 공천관리위원회에 두 차례에 걸쳐 이의 신청서를 제출하고 경선을 촉구했다.

이들은 무소속 연대 추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무소속 연대가 출현할 경우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분산 돼 김정호 의원이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반면, 김정호 의원은 공천에 도전했던 박준호, 김경수, 신상훈 세 예비후보와 원팀을 이루고 선거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달 26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4월 10일 총선에서 검사독재정권을 심판하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지키며 김해를 살기 좋은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해 원팀이 돼 힘을 모으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전직 경남 도의원을 지낸 세 분께서 반드시 김해에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마음을 모아주셔서 민주당 원팀이 가능했다"며 "김해의 민생과 발전을 위해, 낙동강 벨트 탈환 운운하며 김해를 정치철새 도래지로 만들려고 하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서병수, 원팀 구성하며 전재수에 도전장.. 선거구 조정 결과는 전재수에 불리

양산에서 낙동강을 끼고 내려오면 이어지는 부산 북·강서갑에서도 현역 전재수 민주당 의원과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 간 빅매치가 펼쳐진다.

전 의원은 이 지역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찐' 토박이로 3선에 도전한다. 서 의원은 2월7일 '낙동강벨트를 탈환해 달라'는 당의 요구를 받고 급하게 캠프를 꾸렸다. 부산시장을 지낸 서 의원은 해운대 4선 이후 21대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전략공천돼 당시 이 지역 현역 김영춘 민주당 전 의원을 누르고 5선에 성공한 바 있다.

서병수 의원은 도전자 입장이지만 분위기는 나쁘지 않은 편이다.

서 의원은 당의 전략공천을 받은 이후 서두르지 않고 기존 당 공천을 위해 뛰던 출마자들을 껴안는 데 집중했다. 김재현 인천대 상임감사의 백의종군을 이끌어냈고, 특히 공천 배제에 반발해 부산 내 한 사찰에 칩거 중이던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을 직접 찾아가 "조건 없이 서 의원을 돕겠다"는 지지 선언을 받아냈다.

지난달 26일 서 의원의 출마 선언이 열린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는 손 전 부의장 등 당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인사들이 대부분 참석해 지지를 표명했다.

서 의원이 지역 내 당 지지 세력을 결집하는 데 성공하면서 PK 민주당 현역 중 가장 탄탄하다고 평가 받는 전 의원과 해볼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북·강서 갑을 2개 선거구가 북 갑을과 강서 3개 선거구로 쪼개진 것도 전 의원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북갑 선거구에서 만덕1동이 떨어져 나갔는데 전 의원은 19~20대 총선 당시 만덕1동에서 57%를 득표했고, 21대 총선에서도 52%를 얻었다. 당시 미래통합당 박민식 후보에 앞섰던 1938표에서 4분의 1 수준인 498표를 이 지역에서 이겼다.

한편, 여론조사꽃이 지난 1월 31일 발표한 부산 전체 선거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 북·강서갑의 경우 국민의힘은 42.7%, 민주당은 41.9%로 오차범위 내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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