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신당 독자파 빠지고 참여당이 포함되는 ‘진보통합’ 모색할 듯

4일 진보신당 임시당대회에서 민주노동당과의 통합합의문이 부결되면서 당 대 당 통합방식의 ‘진보통합’은 일단 좌초됐다. 이에 ‘진보통합’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해야 함에 따라 9월 중 통합진보정당 출범 목표는 무산되면서 미뤄질 전망이다.

이번 진보통합이 무산된 배경은 ‘국민참여당’의 진보통합 합류에 대한 진보신당 내 독자파의 반발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참여당 합류문제에 대해 양당 합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오는 25일 통합진보정당을 출범키로 하면서 ‘진보통합’의 가능성이 높아졌었다.

그러나 참여당 합류에 대해 창당대회 전에 논의해야 한다는 민노당의 입장과 논의 자체를 거부한 진보신당간의 입장차가 드러나면서 진보신당 독자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통합파의 통합 압박에도 불구하고 독자파들의 반발을 키운 것이다.

그리고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도로 민노당’이란 부정적 인식도 작용했다. 2008년 분당 당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독자파의 판단이다. 종북과 당의 패권적 운영문제 모두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의 통합은 ‘도로 민노당’으로 갈등만 키울 것이란 인식이 작용했다.

이번 진보신당의 결정으로 ‘진보통합’은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게 됐다. 진보신당 독자파를 제외한 통합방식이 본격 제기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민노당의 진보통합의 주도권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민노당은 진보신당과의 통합에 무게를 두면서 참여당의 합류에 대해서는 그간 소극적 입장이었으나 앞으로 참여당과의 통합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진보신당을 안아야 한다는 부담을 덜게 됨에 따라 보다 당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결국 진보신당 독자파를 제외한 진보신당내 통합파, 민노당, 참여당이 통합하는 방식의 ‘진보통합’이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일찌감치 진보통합 참여를 선언한 참여당은 8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진보신당의 통합안 부결에 따른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한편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통합이 무산되면서 야권대통합 논의도 진보진영 통합이 늦어지는 만큼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진영의 대통합이냐, 아니면 민주당과 진보통합정당간의 연대냐를 둘러싼 논의는 늦춰질 전망이다.

민주당으로선 ‘선 진보통합’ 이후 야권통합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진보통합 자체가 무산되면서 통합논의 자체가 지연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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