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바이오·패션 부문 집중 투자…차세대먹거리 삼는다

1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이 69.53%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결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div>
▲ 17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건이 69.53%의 찬성으로 승인됐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표결이 시작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승인되며 삼성은 지배구조의 안정과 함께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1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오전 9시부터 열린 삼성물산 임시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에 대해 69.53%의 찬성으로 승인했다. 두 회사의 통합 회사명은 삼성물산이 된다.

통합 삼성물산의 매출은 2014년 기준 34조 원에 달하며, 2020년까지 매출을 60조 원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삼성물산은 기존 상사와 건설 부문 외에 바이오사업과 패션사업에 집중 투자, 신성장동력의 한 축을 삼을 계획이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바이오사업에 대한 열의가 큰 만큼 과감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중에 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제2공장을 완공하고 시험가동에 착수했다. 송도 제2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배양액 용량 기준 15만ℓ 규모이며, 1공장까지 합칠 경우 총 18만ℓ 생산이 가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일모직과 삼성전자가 각각 45.65%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삼성물산이 5.75% 소유하고 있어 통합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최대주주가 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을 90.3%를 가지고 있어 삼성물산은 기존 사업부문외에 바이오부문을 사업 포트폴리오에 넣을 수 있게 된다.

일부 글로벌 기업들이 바이오산업을 미래먹거리로 삼고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삼성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집중 육성하며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부문 외에 패션 부문도 성장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 한 축이 될 패션 부문은 선택과 집중을 더욱 강화한다. 침체된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한 브랜드는 과감히 정리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규모의 경제를 이룬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이미 2013년에 캐주얼브랜드 후부, 여성복 데레쿠니, 남성복 니나리치 맨 등을 정리한 바 있다.

하지만 경쟁력을 확보한 에잇세컨즈는 아시아 톱(top)3 SPA(디자인, 생산·제조, 유통·판매 전 과정을 제조사가 맡은 의류 전문점)로 집중 육성한다. 내년 중국 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일본과 동남아로 영역을 넓힌 후 유럽과 북미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패션 액세서리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시킨 웨어러블(wearable) 기기 사업은 이제 막 시장 형성단계여서 삼성물산이 전기·전자 부문 계열사들과 협업을 진행할 경우 글로벌 시장을 이끌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통해 패션 부문의 매출액을 2020년까지 현재보다 5배 늘어난 10조 원 이상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연평균 25%의 신장률이다. 같은 기간 식음료 부문도 3조5000억 원까지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패션 부문이 시장을 확대할수록 기존 삼성물산의 상사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도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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