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빅텐트, 개혁신당이 드디어 모습을 갖췄다. 두 거대 정당의 대립 구도 속에서 개혁신당은 무엇으로 존재감을 알려야 할까? 개혁 정책이다.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은 창당 이후 일련의 개혁 정책을 발표했고, 반응은 뜨거웠다.제3지대의 제 세력이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준석 대표는 정책적 정합성을 강조했다. 유럽 정치 선진국 정당 간 연립정부(연정) 구성 방식을 고집한 것이다. 이들 국가에서 연정은 장기간의 정책 의제 조율을 전제로 한다.만약에 기존 방식 곧 제 세력 간의 정치공학적 통합을 지향했다면, 결합도는 지금
요즘 이강인 선수가 장안의 화제다. 그를 포함해 정우영 선수 등 새롭게 국가대표팀에 편입되기 시작한 축구 신인들을 축구계에서는 황금세대라 부른다. 대한축구협회가 2014년 시작한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으로 키워진 선수들이다.과거 우리 축구는 기술보다는 정신력에 의존했다. 전형적인 후진국 축구다. 골든세대들은 확실히 다른 축구를 선보인다. 정밀하고 유려하며 통쾌하다. 우격다짐으로 억지로 밀어 넣는 골은 보기 힘들다.문화계에서 골든세대들이 맹활약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뉴진스 그리고 임윤찬 등. 마치 우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12월 26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한 위원장을 맞는 국민의힘 주류 친윤계는 거의 잔치 분위기다. 이제 국민 여론만 호의적으로 움직여주면 된다는 생각일 것이고, 그런 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아전인수격 해석도 증가할 전망이다.국민 여론이 호의적으로 움직이려면, 다시 말해 성공하는 비대위를 만들 요량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탈윤 비대위 또는 통합 비대위를 만들었어야 했다. 역대 비대위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박근혜 비대위도 그랬다.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당시 한나라
요즘 언론의 최대 관심 대상은 ‘이준석 신당’이다. ‘금태섭 신당’과 ‘양향자 신당’과 합칠지 여부도 물론 관심사다. 이처럼 언제부턴가 ‘아무개 신당’이 예사롭게 사용 중이다. 온당한 표현일까?‘아무개 신당’은 정치인 ‘아무개’가 주도해 만든 정당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특정 정치인이 자신의 지인을 모아 만든 사실상의 ‘1인 정당’이라면, 틀린 표현이 아니다.반면에 정치인 여럿이 힙을 합쳐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정당 운영도 특정인이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아무개 정당’은 사실과 다른 표현이다. ‘이준석 신당’이라는 표현은 그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30일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김포한강차량기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 자리였다.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울과 출퇴근이 공유되는 곳은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잡고 진행하려고 한다’며, 김포시 이외의 여타 서울시 인접 경기도 지역까지 포함시키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김기현 대표는 왜 이 문제를 갑자기 들고 나왔을까? 의도는 분명하다. 이 이슈로 내년 총선 때 수도권 표심을 사로잡아보려는 것이다. 정치공학적 관점에서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이 10월 14일 총사퇴했다.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다. 명백한 ‘꼬리 자르기’다.이번 보궐선거를 전국 선거로 끌고 간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의, 곧 지도부는 당초 공천을 하지 않으려 했던 방침을 바꿔, 윤 대통령의 뜻을 받들었다.그런 점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 1순위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2순위는 문제 제기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속절없이 끌려간 김기현 대표 이하 최고위원들이다. 3순위는 보궐선거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윤핵관을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기 무섭게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 카드를 꺼내들었다. 9월 21일 국회 본회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 그 사유다.대한민국은 대통령을 탄핵한 나라다. 대통령까지 탄핵한 마당에 누구라도 탄핵을 못할 이유는 없다. 우리 헌법이 제65조에서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탄핵 대상을 지정해놓기도 했다.대통령 이외에도 국무총리, 국무위원, 행정각부의 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감사원장, 감사위원,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 등이다.헌법 정신이
윤석열 정권은 오늘도 문재인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재명 대표 하나로는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8월 29일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는 국무회의 자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지난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국가채무가 400조 원 증가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천조 원을 돌파했다. 우리 정부는 전 정부가 푹 빠졌던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건전재정 기조로 확실히 전환했다.”이로부터 열흘이 지난 9월 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정부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미뤄 한국전력이
집권 이후 꾸준하게 우향우 행보를 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불과 1년 3개월에 뉴라이트 세계관으로 완전무장한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2023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습니다.”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뉴라이트 세력의 인식을 반영한 언급이었다.이명박 정부 시절 건국절 논란이 뜨거웠다.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키는데 일조를 한 뉴라이트 세력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었다. 대표적 사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려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 6일 갑자기 이렇게 선언하고 나섰다.“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선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다소 뜬금없이 원희룡 장관이 ‘백지화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뭘까? 임도 보고 뽕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긴 때문으로 보인다. 본인의 총선 출마 길도 열고, 노선 변경도 관철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차기 대
요즘 신당 창당이 봇물을 이루는 분위기다.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은 신당은 ‘한국의희망’이다. 6월 26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한국의희망’ 창당을 주도하는 양향자 무소속 의원은 ‘좋은 정치’, ‘과학 정치’, ‘생활 정치’를 목표로 제시했다.일단 당명은 ‘국민의힘’을 살짝 모방한 모양새다. 목표와 관련해서는 ‘과학 정치’가 가장 눈에 띤다. 양 의원은 2021년 6월 ‘과학기술 패권국가’라는 책을 출간했다. 그 책에서 이미 ‘정치권의 가장 앞자리에 기술계, 산업계, 과학계 인재들이 서야 할 때가 왔다’며 과학기술 인재로 정
문재인의 무딘 칼 조국은 윤석열을 베지 못했다. 오히려 대권가도의 발판만 만들어줬을 뿐이다. 그가 마침내 내년 총선에 출마할 모양이다. 6월 1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뒤, 이런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박근혜의 무딘 칼 우병우 역시 탄핵을 막지 못했다. 오히려 정권교체의 길만 활짝 열어줬을 뿐이다. 그도 내년 총선에 출마할 모양이다. 연초부터 출마설이 나돌더니
청와대는 구중궁궐이다. 오랫동안 정설처럼 떠돌던 말이다. 비서실하고 멀리 떨어진 거리에 본관이 있다는 점과 더불어, 대통령 집무실 천장도 높아 들어서는 순간 위압감을 느끼게 만든 구조도 문제라는 지적이었다.청와대가 구중궁궐 같다는 말을 의식해 역대 대통령은 개방에 많은 공을 들였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청와대 단체 관람을 허용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청와대 앞길을 개방했다.이런 일련의 개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구중궁궐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대통령이 된 이후에는 예외 없이 불통 논란에 휩싸인 탓이다. 이에 따라, 보여주기식
요즘처럼 정치가 무용했던 적이 또 있었나 싶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입만 열면 ‘민생’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되는 일이 하나도 없는’ 나날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신3고’ 곧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서민 생활고가 심각하다. 이쯤 되면 여야가 밤을 새워서라도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내놓아야 할 테지만, 그럴 조짐조차 보이질 않는다.더불어민주당은 지난 3월 23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재명 대표 1호 민생법이라는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처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4월 4인 국무회의에서 이 개정안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
윤석열 대통령이 4월 4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설명한 거부권 행사의 명분은 이렇다. “농업 생산성을 높이고 농가 소득을 높이려는 농정 목표에도 반하고 농업인과 농촌 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3일 이른바 ‘문재인 케어’를 폐지할 때도 국무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렇게 언급했다. “국민 혈세를 낭비하는 인기영합적 포퓰리즘 정책은 재정을 파탄시켜 건강보험 제도의 근간을 해치고 결국 국민에게 커다란 희생을 강요하게 된다.” 이 정도면 거의
3월 10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만장일치로 시진핑 국가주석을 선출했다. 공산당 집권 이후 첫 3연임이다. 시 주석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처럼 장기집권 가도로 들어선 순간이다. 푸틴 대통령은 벌써 4연임 중이다. 장기집권 중인 두 정상이 3월 20일부터 22일까지 정상회담을 갖는다. 무엇을 논의할까?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이렇게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전개와 관련해 현재 상황에 대한 평가를 교환할 것이다. 군사·기술 협력 의제도 분명히 의논될 것이다.”이런 속에 중국이 2025년에 대만 침공을 감행할 것이
지난 2월 8일 곽상도 전 국회의원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이준철)는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 씨에게 화천대유가 지급한 50억 원에 대해 사회 통념상 이례적으로 과다하다면서도 무엇인가의 대가로 건넨 돈이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이틀 뒤인 2월 10일 윤미향 국회의원도 대부분의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문병찬)는 무려 8개에 달하는 혐의 중 업무상 횡령 혐의에 대해서만 일부 유죄를 인정해 벌금형 1500만 원을 선고했을 뿐이다. 당연히 윤 의원의 의원직은
윤석열 대통령이 요즘 듣도 보도 못한 ‘소몰이 정치’를 시전 중이다.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그 몰이에 손사래를 치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정도면 당심이 친윤계 김기현 의원 쪽으로 모아질 줄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 안 의원 쪽으로 모이는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대통령실 참모들과 윤핵관들은 또 다시 일사분란하게 안철수 의원 몰이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2월 3일 안 의원 대표 경선 캠프 김영우 선거대책위원장을 국민통합위원직에서 해촉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몰이의 좌표를 찍은 셈이다.이와 동시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3일 나경원 전 의원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대사 직에서 해임했다. 나 전 의원이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하기보다는 해임하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나 부위원장을 주어진 소임조차 제대로 수행 못한 ‘무능력자’로 규정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내보내더라도 그냥 내보내지는 않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가능한 대안 중에서 가장 모진 쪽을 택한 것이 눈길을 끈다.윤 대통령의 해임 조치에 윤핵관 장제원 의원도 거들고 나섰다. 1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렇게 적었다. “불과 3개월 전에 본
북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한 군의 설명이 계속 변하는 중이다. 사건 발생 첫날인 2022년 12월 26일 오후 4시 30분 무렵 나온 합동참모본부의 첫 설명은 이랬다. “우리 군은 최초 미상 항적을 김포 전방, 군사분계선(MDL) 이북에서부터 포착한 후 무인기로 식별, 공군의 전투기와 공격 헬기 등 대응 전력을 투입해 대응하고 있다.” 연이어 무인기 1대가 서쪽에서 진입해 서울 서쪽 상공을 비행한 궤적이 포착됐다는 군 관계자발 보도가 나왔고, 용산 대통령실을 지나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합동참모본부는 12월 27일 정례브리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