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 시사평론가]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 대표과 만났다. 만찬이 아닌 차담에 정진석 비서실장까지 배석한 3자 회동이었다. 7.23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된 직후부터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과 독대를 희망했다. 그 요청을 받아들여 7월 31일 면담이 이뤄졌지만, 그때도 정 실장이 배석한 3자 회동이었다.10월 21일 면담 직후 윤석열 대통령은 추경호 원내대표를 만찬 자리에 불렀다. 여당 대표와 만찬을 굳이 피하고, 대신 원내대표를 만난 것이다. 명백한 대표 패싱이자 원내대표 편애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한동
[폴리뉴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 시사평론가] 최근 국민의힘 내에서는 김건희 여사 대국민 사과가 주요 쟁점이다. 대표적 친한동훈계 인사인 장동혁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은 10월 8일 이렇게 언급했다.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것은 아니어도 적어도 사과 표명은 있어야 한다.”실기했다는 지적도 있다. 또 다른 친한계 인사인 박정훈 의원은 10월 6일 한동훈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 만찬에서 김 여사의 사과 타이밍이 좀 늦은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며, 자신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10월 2일 관계자 발로 이
[폴리뉴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 시사평론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조급함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연일 의정갈등 관련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 대표적이다. 가능하면 추석 연휴 전에 ‘여야의정 협의체’를 발족시켜 그것을 자신의 성과로 만들고 싶은 눈치다.7월 23일 당선 이후, 한 대표는 나름 열심히 달렸다. 윤석열 대통령과 차별화 차원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려는 시도도 여러 차례 감행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복권 반대, 전 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법 필리버스터 반대, 폭염기간 전기료 인하 추진, 2026년 의대정원 증원 유예 시도
[폴리뉴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 시사평론가] “최근에 계엄 얘기가 자꾸 얘기되고 있고 종전에 만들어졌던 계엄안에 보면 이 계엄 해제를 국회가 요구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국회의원들은 계엄 선포와 동시에 체포 구금하겠다는 그런 계획을 꾸몄다는 얘기도 있습니다.”9월 1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가진 대표회담에서 내놓은 발언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준비 의혹을 공식적으로 제기한 것이다. 이 대표의 발언이 나오기 열흘 전인 8월 21일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 회의 석상에서 이런 의혹을 제기했다.“
[폴리뉴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 시사평론가] 한동훈 대표가 정치적 검증대에 올랐다. 지난 총선에 이어 두 번째다. 첫 번째 검증을 좋은 성적으로 통과하지 못했지만, 그때는 윤석열 대통령 핑계를 댈 수 있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정치권 퇴출까지 각오해야 한다. 주어진 시간은 1년 2개월이다.그 사이에 큰 선거가 없다는 점은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기이기도 하다. 큰 선거가 있어야 당내 세력 기반 확충이 가능하고, 여기에 선거 결과까지 좋다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입지가 탄탄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현안 극복에 승
[폴리뉴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 시사평론가] 자업자득!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총기 테러, 첫 소감이다. 자신이 퍼뜨린 분노가 돌고 돌아 자신에 대한 테러로 당도한 순간에도, 그는 그것을 선거에 이용하는 데 여념이 없었다. 불끈 쥔 주먹과 그 뒤에 휘날리는 성조기. 강렬했다.우리나라에서도 7개월 전인 1월 2일 유사한 사건이 터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칼부림 사건이다. 그로부터 불과 23일 뒤인 1월 25일에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머리를 가격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어디 그뿐인가? 최근 국민의힘 전당대회 합동연설
[폴리뉴스 이종훈 명지대 연구교수, 시사평론가] 2006년 ‘김여사 놀이’가 유행했던 적이 있다. 운전이 서툰 김여사가 운전대를 잡은 다양한 사진을 온라인에 올리는 놀이였다. 한 개그프로그램에서 비롯된 이 놀이는 당시 꽤 인기였다. ‘김기사, 운전해~’그로부터 18년, 그러니까 강산이 최소한 두 번은 변했을 요즘 정치권에서는 단연 ‘김여사’가 화제다. 특히 집권 여당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등장한 김여사는 당대표 후보 간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김건희 여사 문자 ‘읽씹’ 논란이다.누가 이 문자를 공개했을까? 문자
보수 지지층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한국갤럽이 6월 14∼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8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표 선호도를 물은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59% 지지율로 압도적 1위였다.(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초기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직후 이미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고,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꾸준하게 지지율 1위를 기록했다. 22대 총선 패색이 짙어
보수가 그래도 실력은 있다! 정치권에 떠돌던 말이다. 나름 설득력을 지녔던 이 가설이 윤석열 정권에서 처참하게 무너지는 중이다. 권력의 핵심인 대통령실을 봐도 정부 각 부처를 봐도, 실력을 뿜어내는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난세인데, 영웅이 보이질 않는다.윤석열 정권은 집권 초기부터 설익은 정책 발표로 논란을 유발했다. 교육개혁 차원에서 발표한 5세 초등학교 입학 학제개편안이나 노동개혁 차원에서 발표한 주 69시간 근무제로부터 가장 최근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에 해외직구 규제까지 조용할 새가 없을 정도다.논란을 유발한 만큼 성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표 경선에 출마할까? 다가온 국민의힘 전당대회 최대 관심사다. 또 다른 관심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것을 용인할지 여부다.지난 5월 9일 개최된 ‘윤석열정부 2년 국민보고 및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한 전 위원장에 관해 이렇게 언급했다. “정치 입문 기간은 짧지만 주요 정당에서 비대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했다. 정치인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을 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잘 걸어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어떤 이는 이 발언을 결별 선언으로 해석한다. 지난 총선
제3지대 빅텐트, 개혁신당이 드디어 모습을 갖췄다. 두 거대 정당의 대립 구도 속에서 개혁신당은 무엇으로 존재감을 알려야 할까? 개혁 정책이다. 이준석 대표가 주도하는 개혁신당은 창당 이후 일련의 개혁 정책을 발표했고, 반응은 뜨거웠다.제3지대의 제 세력이 통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이준석 대표는 정책적 정합성을 강조했다. 유럽 정치 선진국 정당 간 연립정부(연정) 구성 방식을 고집한 것이다. 이들 국가에서 연정은 장기간의 정책 의제 조율을 전제로 한다.만약에 기존 방식 곧 제 세력 간의 정치공학적 통합을 지향했다면, 결합도는 지금
요즘 이강인 선수가 장안의 화제다. 그를 포함해 정우영 선수 등 새롭게 국가대표팀에 편입되기 시작한 축구 신인들을 축구계에서는 황금세대라 부른다. 대한축구협회가 2014년 시작한 ‘골든 에이지’ 프로그램으로 키워진 선수들이다.과거 우리 축구는 기술보다는 정신력에 의존했다. 전형적인 후진국 축구다. 골든세대들은 확실히 다른 축구를 선보인다. 정밀하고 유려하며 통쾌하다. 우격다짐으로 억지로 밀어 넣는 골은 보기 힘들다.문화계에서 골든세대들이 맹활약하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뉴진스 그리고 임윤찬 등. 마치 우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12월 26일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했다. 한 위원장을 맞는 국민의힘 주류 친윤계는 거의 잔치 분위기다. 이제 국민 여론만 호의적으로 움직여주면 된다는 생각일 것이고, 그런 점에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아전인수격 해석도 증가할 전망이다.국민 여론이 호의적으로 움직이려면, 다시 말해 성공하는 비대위를 만들 요량이었다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탈윤 비대위 또는 통합 비대위를 만들었어야 했다. 역대 비대위 가운데 가장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 박근혜 비대위도 그랬다.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당시 한나라
요즘 언론의 최대 관심 대상은 ‘이준석 신당’이다. ‘금태섭 신당’과 ‘양향자 신당’과 합칠지 여부도 물론 관심사다. 이처럼 언제부턴가 ‘아무개 신당’이 예사롭게 사용 중이다. 온당한 표현일까?‘아무개 신당’은 정치인 ‘아무개’가 주도해 만든 정당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특정 정치인이 자신의 지인을 모아 만든 사실상의 ‘1인 정당’이라면, 틀린 표현이 아니다.반면에 정치인 여럿이 힙을 합쳐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정당 운영도 특정인이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면, ‘아무개 정당’은 사실과 다른 표현이다. ‘이준석 신당’이라는 표현은 그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30일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공론화하고 나섰다. 김포한강차량기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해결사 김기현이 간다’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 자리였다.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서울과 출퇴근이 공유되는 곳은 서울시로 편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잡고 진행하려고 한다’며, 김포시 이외의 여타 서울시 인접 경기도 지역까지 포함시키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쳤다.김기현 대표는 왜 이 문제를 갑자기 들고 나왔을까? 의도는 분명하다. 이 이슈로 내년 총선 때 수도권 표심을 사로잡아보려는 것이다. 정치공학적 관점에서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이 10월 14일 총사퇴했다.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을 지는 의미에서다. 명백한 ‘꼬리 자르기’다.이번 보궐선거를 전국 선거로 끌고 간 것은 윤석열 대통령이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의, 곧 지도부는 당초 공천을 하지 않으려 했던 방침을 바꿔, 윤 대통령의 뜻을 받들었다.그런 점에서, 책임져야 할 사람 1순위는 윤석열 대통령이다. 2순위는 문제 제기 한 번 제대로 못 하고 속절없이 끌려간 김기현 대표 이하 최고위원들이다. 3순위는 보궐선거 승리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윤핵관을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되기 무섭게 더불어민주당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 카드를 꺼내들었다. 9월 21일 국회 본회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피의사실을 공표했다는 것이 그 사유다.대한민국은 대통령을 탄핵한 나라다. 대통령까지 탄핵한 마당에 누구라도 탄핵을 못할 이유는 없다. 우리 헌법이 제65조에서 생각보다 광범위하게 탄핵 대상을 지정해놓기도 했다.대통령 이외에도 국무총리, 국무위원, 행정각부의 장, 헌법재판소 재판관, 법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 감사원장, 감사위원,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 등이다.헌법 정신이
윤석열 정권은 오늘도 문재인 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재명 대표 하나로는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8월 29일 내년도 예산안을 의결하는 국무회의 자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지난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영으로 국가채무가 400조 원 증가했고 지난해 처음으로 1천조 원을 돌파했다. 우리 정부는 전 정부가 푹 빠졌던 재정 만능주의를 단호히 배격하고 건전재정 기조로 확실히 전환했다.”이로부터 열흘이 지난 9월 8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정부에서 전기요금 인상을 미뤄 한국전력이
집권 이후 꾸준하게 우향우 행보를 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불과 1년 3개월에 뉴라이트 세계관으로 완전무장한 모양새다. 윤 대통령은 2023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우리의 독립운동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자유와 인권, 법치가 존중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기 위한 건국 운동이었습니다.” 1948년 8월 15일에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뉴라이트 세력의 인식을 반영한 언급이었다.이명박 정부 시절 건국절 논란이 뜨거웠다.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키는데 일조를 한 뉴라이트 세력의 영향력이 컸기 때문이었다. 대표적 사
김건희 여사 일가에 특혜를 주려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을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7월 6일 갑자기 이렇게 선언하고 나섰다.“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해선 노선 검토뿐 아니라 도로개설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됐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다.”다소 뜬금없이 원희룡 장관이 ‘백지화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뭘까? 임도 보고 뽕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긴 때문으로 보인다. 본인의 총선 출마 길도 열고, 노선 변경도 관철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말한다.차기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