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청산, 과거 상처 헤집는 것 아닌 독립운동이 예우 받는 단순한 가치 세우는 일”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제100주년 3.1절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다가올 ‘신한반도 체제’에 대해 “‘신한반도체제’는 우리가 주도하는 100년의 질서다. 국민과 함께, 남북이 함께, 새로운 평화협력의 질서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00주년 3.1절 기념사에서 “이제 새로운 100년은 과거와 질적으로 다른 100년이 될 것이다. ‘신한반도체제’로 담대하게 전환해 통일을 준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신한반도체제’는 대립과 갈등을 끝낸, 새로운 평화협력공동체다. 우리의 한결같은 의지와 긴밀한 한미공조, 북미대화의 타결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바탕으로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반드시 이루겠다”며 “‘신한반도체제’는 이념과 진영의 시대를 끝낸, 새로운 경제협력공동체다. 한반도에서 ‘평화경제’의 시대를 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 남북은 지난해 군사적 적대행위의 종식을 선언하고 ‘군사공동위원회’ 운영에 합의했다. 비핵화가 진전되면 남북 간에 ‘경제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남북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경제적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또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누고 상호이해와 신뢰를 높인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진전이었다. 특히 두 정상 사이에 연락 사무소의 설치까지 논의가 이루어진 것은 양국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중요한 성과였다”며 “더 높은 합의로 가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반도의 평화는 남과 북을 넘어 동북아와 아세안, 유라시아를 포괄하는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로 아시아 번영에 기여하겠다. 상생을 도모하는 아시아의 가치와 손잡고 세계 평화와 번영의 질서를 만드는데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한반도의 종단철도가 완성되면 지난해 광복절에 제안한 ‘동아시아 철도공동체’의 실현을 앞당기게 될 것이다. 그것은 에너지공동체와 경제공동체로 발전하고, 미국을 포함한 다자평화안보체제를 굳건히 하게 될 것”이라며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 개최를 통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일본과의 관계에 대해 “한반도 평화를 위해 일본과의 협력도 강화할 것”이라며 “‘기미독립선언서’는 3.1독립운동이 배타적 감정이 아니라 전 인류의 공존공생을 위한 것이며 동양평화와 세계평화로 가는 길임을 분명하게 선언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바꿀 수 있다. 역사를 거울삼아 한국과 일본이 굳건히 손잡을 때 평화의 시대가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올 것이다. 힘을 모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치유할 때 한국과 일본은 마음이 통하는 진정한 친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을 맞아 친일청산을 천명한 것에 대해 “과거의 상처를 헤집어 분열을 일으키거나 이웃 나라와의 외교에서 갈등 요인을 만들자는 것이 아니다”며 “‘친일잔재 청산’은, 친일은 반성해야 할 일이고, 독립운동은 예우받아야 할 일이라는 가장 단순한 가치를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제는 독립군을 ‘비적’으로, 독립운동가를 ‘사상범’으로 몰아 탄압했다. 여기서 ‘빨갱이’라는 말도 생겨났다”며 “지금도 우리 사회에서 정치적 경쟁 세력을 비방하고 공격하는 도구로 빨갱이란 말이 사용되고 있고, 변형된 ‘색깔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친일잔재”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마음에 그어진 ‘38선’은 우리 안을 갈라놓은 이념의 적대를 지울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며 “서로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버릴 때 우리 내면의 광복은 완성될 것이다. 새로운 100년은 그때에서야 비로소 진정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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