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1일 북한이 전술핵으로 남한을 직접 겨냥하는 상황과 관련해 “늘 있는 위협인 것처럼 무덤덤하게 반응하는 것도 위험하다”는 말로 경각심을 높였다. 그러나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는 한미-한미일 안보협력만을 반복해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무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에게 북한의 핵 위협과 관련해 “현재 위기 상황에 대해 국민이 불안해서 생업에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면서도 이처럼 정부 차원에서는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현재 심각한 안보위기에 정부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을 포함한 국제공조로 잘 대응해 나갈 것”이라며 “엄중한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국민께서 걱정하시지 않도록 우리 외교안보팀이 하나가 되어 굳건하게 대비할 테니 국무위원들도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한이 우리를 겨냥한 핵 모의실험을 한 이후 우리 측의 특단의 대책이 있느냐는 질문에 “한미동맹과 한미일 3자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며 “그것은 최근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함이 다시 재전개 된 상황에서도 읽을 수 있다. 과거보다 훨씬 공고하고 훨씬 강화된 형태의 확장억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이 관계자는 북한이 재래식 무기로 국지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북한의 국지 도발을 포함한 어떠한 형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해 나가기로 했다”며 “ 꼭 국지 도발만을 염두에 두는 것이 아니라, 지금 북한이 전개할 수 있는 어떤 도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오전 출근길 약식문답에서 미군의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미국 조야의 의견을 듣겠다고 말한 대목에 대해 “대통령께서 말한 것을 다시 복기해 봐도 ‘지금까지 수없이 얘기를 드렸다, 지금까지의 입장에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현재 이렇다 어떤 공개적인 입장을 표명할 것이 없다’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윤 대통령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했다.

다만 “ 기존의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지만 앞으로 벌어질 미래의 다양한 상황에 대해서 어떤 가정을 가지고 미리 무엇을 말하기 참 어렵다, 어떤 상황들이 전개될지 지금 속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점을 함께 포함하신 것이 아닌가 싶지만 기본적으로 기존의 입장과 달라진 것은 없다”며 상황 진전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