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원 기자의 항공사 엿보기 ①] 아시아 최대 항공사 CZ/CSN

오는 2016년까지 약 550대의 비행기를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진 중국 최대 항공사 남방항공(CZ/CSN)이 최근 4기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한다. 이는 지난 2010년 3기 채용 이후 3년 만이다.
 
이번 공개채용은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14일간 남방항공 채용사이트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며, 지원자격은 미혼여성으로 신장 163cm 이상, 교정시력 1.0 이상이어야 하고 TOEIC 또는 HSK 점수를 보유해야 하며 영어 또는 중국어 능통자는 우대한다.
 
또한 신입 객실 승무원은 2년제 전문학사 이상의 학력으로 대학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라야 지원이 가능하다. 남방항공에 따르면 “이번 채용 인원은 절대평가로 진행할 예정”이라 설명했다. 즉, 인재가 없으면 0명, 많으면 100명을 뽑을 수도 있는 구조다.
 
남방항공이 16일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약 30여 명(출산휴직자 미포함)의 한국인 승무원들이 한중 노선을 비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과거 1기 30명, 2기 50명, 3기 30명의 한국인 승무원을 채용한 바 있어 이번 4기 채용에도 약 30여 명 수준의 한국인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국계 항공사인 만큼 중국어 실력이 ‘유창’하면 우대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전 중국계 항공사 면접관에 따르면, “한국인 승무원 대부분은 한중노선만 탑승하기 때문에 유창한 영어 실력보다는 국내 항공사나 모든 항공사가 원하는 투철한 서비스와 외국인과의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현재 국적사 영어 면접 인터뷰를 준비한 만큼 준비했다면 도전해 볼만 하다”며 “입사 후 회사 자체적으로 중국어 교육을 실시하므로 충분히 따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물론 영어 실력이 가산점으로 작용하지만 중국계 항공사는 키가 작아도 8등신 비율의 여성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다”며 “실제 중국계 항공사에선 160cm 키를 가진 한국인 승무원이 합격한 사례도 있다”고 귀띔했다. 
 
아시아의 맹주 남방항공(CZ)는?
 
인구 13억, 현재 총 35개 항공사가 성황중인 중국에서 남방항공은 지난 1989년 중국의 8번 째 항공사로 취항했다. 이후 2003년 북방항공과 신강항공을 인수 합병, 대형항공사로 발돋움하면서 현재는 전 세계 35개국 193개의 지역에 매일 1,930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광저우 바이윈(CAN) 국제공항을 베이스로 두고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PEK), 우한공항(WUH) 등 12개의 허브공항을 가지고 있으며 직원수는 약 73,668명에 달한다. 한국 취항은 지난 1994년 12월 서울(김포) 노선을 비롯해 현재는 서울(인천), 양양, 대구, 제주, 부산을 운항하고 있으며, 지난 달 28일 사천공항 개항이래 45년 만에 부정기 국제 노선을 열었다. 또, 오는 23일 청주공항에 전세기 노선도 신설된다.
 
현재 최신 기종인 ‘날으는 호텔’로 평가되는 506석짜리 A380 5대를 포함 약 390대의 비행기가 운용되고 있으며, 보유기의 평균수령 역시 6.6년으로 상대적으로 최신기종으로 평가된다. 또 대한항공이 주도하는 스카이팀과 제휴하고 있지만 또 다른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와 원월드와도 코드쉐어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 최대 항공사답게 남방항공의 여객 수송능력 역시 가히 폭발적이다. 남방항공 한국지사가 ‘아시아 1위 세계 3대 메이저’라고 표현하는 것 역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남방항공은 세계적인 항공컨설팅 업체 CAPA가 조사한 지난 2011년부터 2012년까지 1년간 좌석수에 운항거리를 곱한 값인 ASKs(Available Seat Kilometers) 수송능력에서 미국의 유나이티드, 델타, 독일의 루프트 한자 등에 이어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 1위에 달하는 수치다.  
 

같은 해 순수 여객수송능력을 집계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자료에 따르면 남북총인구를 합한 것 보다 많은 약 8,050만 명을 실어 날아 미국의 델타(1억 1,300만), 사우스웨스트(1억 1,000만), 아메리칸 에어라인(8,604만 명)에 이은 세계 4위를 자랑한다.
 
또한 2012년 12월에는 1000만 시간 이상(모든 비행기의 비행시간 합산) 무사고 안전비행을 유지하여 CAAC(중국민항총국)에 의해 다이아몬드 안전비행상을 수상키도 했다.
 
다만, 지난 해 독일의 사고조사연구소(Jet Airliner Crash Data Evaluation Centre)가 1983년부터 30년간 항공사 운항과 관련된 모든 심각한 사건 사고를 조사 분석한 ‘안전도 지수’에서는 일본의 일본항공에 이어 47위 수준에 그쳤다. 이 조사에선 홍콩의 캐세이퍼시픽(3위), 일본의 ANA(12위), 말레이시아의 에어아시아(29위)를 제외하고는 국내 양대 항공사를 포함 모든 아시아권 항공사가 30위 밖에 머물렀다. / 이청원 기자 lgoo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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