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임 후 여당 지지율 상승세 견인.. 이달 들어 돌연 하락세
야당 '반윤 포위망' 확산.. 이종섭·도태우 등 여권 악재 속출
與, 수도권 격전지 고전.. "이재명 나빠요, 민주당 나빠요는 한계" "의료공백 장기화 부메랑"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으며, 주요 격전지 가상대결도 열세로 나타나면서 '한동훈 한계론'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으며, 주요 격전지 가상대결도 열세로 나타나면서 '한동훈 한계론'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으며, 주요 격전지 가상대결도 열세로 나타나면서 '한동훈 한계론'이 조금씩 새어나오고 있다.

이달 초만 하더라도 총선 승리 기대감까지 부풀었으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과 도태우 후보의 5·18 왜곡 발언이 겹치며 정권 심판론이 재점화되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개인기'가 한계에 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의대 증원 확대로 인한 의료 공백이 장기화 될 경우 정부와 여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동훈, 취임 후 여당 지지율 상승세 견인.. 이달 들어 돌연 하락세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취임 후 꾸준히 국민의힘 지지율을 상승시켜왔다. 지난 2월부턴 민주당 내 공천 파동과 맞물리면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뚜렷이 앞서는 결과도 나타나자 여권 안팎에서는 '한동훈 효과'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양당의 공천 작업이 마무리 된 시점인 지난주 진행된 조사에서는 다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오차범위 내에서 뒤집는 등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10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41.9%, 더불어민주당은 43.1%로 조사됐다. 직전 조사 대비 국민의힘은 4.8%p 하락했고, 민주당은 4.0%p 상승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3.9%)

총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는 민주당이 45.4%로 국민의힘(38.6%)에 크게 앞섰다.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민주당 48.3%, 국민의힘 37.5%로 격차가 더 컸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7.1%)

서울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졌다. 민주당은 50.2%, 국민의힘 35.6%로 민주당이 과반 지지율을 기록했다.

야당 '반윤 포위망' 확산.. 이종섭·도태우 등 여권 악재 속출

이처럼 양당의 지지율이 출렁인 것은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민주당의 공천 갈등이 수습 국면에 들어가는 와중에 조국혁신당이 탄생하면서 야권 지지층이 결집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또, 이낙연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 그리고 녹색정의당 등 제3지대 야당들도 정권심판론을 주창하며 '반윤 포위망'이 확산되었다.

여기에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은폐 의혹을 받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호주 대사에 임명되며 출국하자 국민 여론과 범야권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5‧18 관련 발언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도태우 후보에 대한 공천을 유지한 것도 결정적 실책이라는 평가다.

특히 논란 초기에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우리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당이다. 특별히 문제없다"고 대응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마치 당에서 도 변호사의 '5·18 폄훼' 발언을 수용하는 듯한 모양새로 비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 위원장은 관련 질의에 즉답을 피하면서 사태를 관망하다가 여론이 악화하자 뒤늦게 공관위에 '공천 재검토'를 요청했지만 이미 여론은 차갑게 식어버렸다.

물가 급등도 여권에는 악재다.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 달만에 다시 3%로 올라섰으며, 과일값은 무려 38.3% 뛰었다.

與, 수도권 주요 격전지 고전.. "이재명 나빠요, 민주당 나빠요는 한계" "의료공백 장기화 부메랑될 것"

그렇다 보니 수도권 주요 격전지에서 여당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KBS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10일 수도권 곳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격전지 전화면접 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4.4% 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서울 광진을에서 고민정 민주당 후보(40%)는 오신환 국민의힘 후보(33%)를 앞섰다.

또 서울 마포을에서 정청래 민주당 후보(41%)가 함운경 국민의힘 후보(32%)보다 지지율이 높았고, 서울 서대문을에서 김영호 민주당 후보(46%)가 박진 국민의힘 후보(31%)를 앞섰다. 인천 계양을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48%, 원희룡 전 장관이 36%였다. 경기 수원병에서는 김영진 민주당 후보가 41%,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34%였다.

전문가들은 한동훈 위원장이 지지층 결집에는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현역 물갈이에 실패한데다 집권 여당의 대표 답게 이슈를 주도하지 못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은 13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폴리뉴스>가 주최한 '22대 총선전망 토론회'에서 "안정적으로 분란 없이 공천을 관리했지만 찐윤 공천, 친윤 공천 다 그대로 됐고, 문제가 되는 유영하, 도태우 이런 분들 다시 재검토를 지시했지만 공천을 그대로 다 받았다"면서 "집권여당의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정말 큰 그림을 그려서 '우리한테 표를 주시면요. 저희 국정 운영 어떻게 해나갈게요' 이런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재명 나빠요, 민주당 나빠요' 이런 얘기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판세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정부가 의대정원 확대에 강공 드라이브를 걸면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40%대를 기록하고 있으나 의료공백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가 의대정원 확대문제와 관련 "이번 총선에서 현재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을 올리는데 상당히 기여했다고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이게 언제까지 갈 것인지" 의견을 묻자, 차재원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는 "(의대정원 확대문제가) 국민의 힘이 승기를 잡고 있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도 "그런데 의료공백이 장기화되면 여권에게도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즉, 여론이 당장은 의사의 집단이기주의를 비판하더라도 대통령과 여당에서 해결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형성된다면 정권차원에서 마이너스 효과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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