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자율주행 두 마리 토끼 동시에 잡는다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환경과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미래자동차 개발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도 수소차, 전기차와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석연료로 인한 환경오염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수소차와 전기차를 비롯한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있다. 아직까지 제대로 시장이 열리지 않았지만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개발이 늦어질 경우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뿐만 아니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과 함께 자율주행차 시장도 급격히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현대차그룹은 전 사적 연구·개발(R&D)를 통해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심형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12일 정부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주형환 장관을 비롯한 정부 부처 관계자와 정진행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말부터 울산 지역 수소전기차 택시 시범사업, 광주 지역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div>
▲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12일 정부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주형환 장관을 비롯한 정부 부처 관계자와 정진행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말부터 울산 지역 수소전기차 택시 시범사업, 광주 지역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수소전기차 상용화 박차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12일 정부 세종 컨벤션센터에서 주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부처 관계자와 정진행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말부터 울산 지역에 수소연료전지전기차를, 광주 지역에 수소전기차 카셰어링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미세먼지를 비롯한 오염물질 배출이 전혀 없는 차세대 친환경 이동수단인 수소전기차를 일반인들이 손쉽게 경험하고 수소전기차의 대중화 접목을 시도하는 차원이라는 것이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대중교통 수단으로 운행 빈도가 높은 택시, 여기에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는 공유경제 서비스 ‘카셰어링’에 공해가 없고 안전한 수소전기차를 결합했다는 점에서 고객의 접근성과 인지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분간 수소충전소가 갖춰진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사업이 확대될 예정이지만 향후 충전 인프라가 늘어나고 차세대 수소 전용차가 나올 경우 수소전기차 기반 택시 및 카셰어링 서비스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현대차는 1단계로 올해 말까지 울산 지역에 투싼ix 수소전기차 10대를 투입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울산에 5대, 광주에 새롭게 5대를 추가 도입해 운영할 예정이다.

대상 지역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2단계 사업은 현대차가 차세대 수소 전용차를 생산하는 2018년 상반기에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충전 인프라가 이미 갖춰졌거나 구축 예정인 전국 5곳의 지역에 차세대 전용차를 각각 20대씩 총 100대의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차량 유지 및 운행은 해당 지역 택시 사업자가 담당하고 현대차는 차량 구매와 애프터서비스(AS) 등을 지원한다.

수소전기차는 충전시간이 약 3분 정도에 불과하고 1회 충전으로 400km가 넘는 거리를 주행 가능하지만 충전 인프라 구축이 더뎌지면서 보급 대수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오염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점도 수소전기차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수소전기차를 택시, 버스 등 도심형 대중교통 수단으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는 이유다.

수소전기차는 고성능 공기정화 필터를 사용해 차량 1대가 중형 디젤차 2대가 배출하는 미세먼지를 정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루 평균 주행거리가 약 300km에 달하는 택시(울산시 기준)를 수소전기차 택시로 대체할 경우 도심 대기질 개선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도 수소전기차를 활용한 택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프랑스 글로벌 가스업체 에어리퀴더의 투자회사 ALIAD가 지분 20%를 갖고 있는 벤처업체 STEP은 HYPE(Hydrogen Powered Electric Taxi Service)라는 이름으로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영하고 있다. 스웨덴, 노르웨이, 텐마크에서 택시를 운영하는 스웨덴 택시회사 Taxi O2O도 스톡홀름 공항 근처의 충전소를 활용 투싼ix35 수소전기차 택시를 운용 중이다.

정진행 현대 사장은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및 수소버스 대중화를 위해 기술 개발을 적극 수행하고 신산업으로서 수소전기차 수출산업화를 이루는 데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NC 경기에서 기아자동차는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를 깜짝 등장시켜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며 관중 및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놀라게 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div>
▲ 지난 9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NC 경기에서 기아자동차는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를 깜짝 등장시켜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을 선보이며 관중 및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놀라게 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기아차, 차선 없는 곳에서 자율주행 기술 선봬

기아자동차는 일반도로가 아닌 명확한 차선이 없는 곳에서 탑승자를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진일보한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였다.

지난 9월 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NC 경기의 사전 시구행사에서 탤런트 이해인 씨는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를 타고 경기장에 등장했다.

시구 차량으로 등장한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는 올해 1월 2016 CES에서 처음 공개된 국내 최초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다. 스마트카의 핵심인 자율주행 기술과 친환경 기술을 접목한 것이 특징으로 공개 이후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기아차는 그동안 R&D를 거듭해 ▲고속도로 자율주행(HAD) ▲도심 자율주행(UAD) ▲선행차량 추종 자율주행 (PVF), ▲혼잡구간 주행지원(TJA) ▲긴급제동(ESS) ▲자율주차 및 출차 등 기아차가 독자 개발한 자율주행기술이 기본 탑재됐으며, 실도로 환경에서의 주행 안정성 제고를 위해 ▲자기위치인식 기술 ▲경로생성 기술 ▲경로추종 기술 ▲장애물 인지/판단 기술 등이 추가로 적용됐다.

쏘울 자율주행차는 이 같은 핵심 요소 기술을 기반으로 보행자, 신호등, 교차로 등 실제 도로에서 최고 시속 120km까지 운전자의 개입 없이 차선 변경, 추월, 제동, 주차 등 다양한 자율주행 구현이 가능하다.

특히 이날 선보인 자율주행은 일반도로가 아닌 명확한 차선이 없고 흙과 잔디로 이뤄진 특수 환경에서 이뤄진 것으로 또 한 번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자율주행기술은 바닥이 고른 실내 및 일반 도로의 환경에 최적화돼 있어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는 센서 측정의 정확도가 낮아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하지만 기아차는 새로운 환경에 맞춰 자기위치 인식기술과 경로추종 성능 등을 대폭 개선해 적용해 목적지까지 정확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8월에는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가 운전자 없이 이동해 지상, 지하 주차공간을 탐색하고 실내 복합공간에서 주차는 물론 출차까지 스스로 진행하는 영상이 공개돼 전 세계 누리꾼 및 완성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전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기술을 매일같이 선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차는 이들보다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며 미래 자동차 시장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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