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SK네트웍스가 잰걸음을 걷고 있다. 특히 최신원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 뒤로 과감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SK네트웍스가 그동안 SK 핵심 계열사들과 연계해 성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SK네트웍스의 사업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평가가 틀리지만은 않다.

하지만 최근 공격적인 경영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며 제 2의 도약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동양매직 인수, 렌탈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SK네트웍스는 최근 동양매직 지분 100%인 100만 주를 6100억 원에 취득했다.

그동안 동양매직을 놓고 치열한 물밑 전쟁을 벌인 결과 SK네트웍스가 승자가 된 것이다. 동양매직은 소비자들 사이에 고급스러운 가전제품 브랜드란 인식이 강했으며 탄탄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인수전은 뜨거웠다.

동양매직을 인수하는 SK네트웍스는 이로써 렌탈 사업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자동차 시장에서 SK렌터카 사업을 하고 있어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SK네트웍스로는 동양매직 렌탈 사업과 SK브랜드 및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특히 연구·개발에 집중해 프리미업급 제품을 출시 이를 글로벌 거점들을 활용해 해외로 진출할 경우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SK네트웍스는 확신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동양매직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주부들에게 사랑받아온 브랜드다. 모든 가전제품이 아닌 주부들을 위한 제품들에 집중돼 있는 만큼 해외 시장을 공략했을 때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자동차 렌탈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네트웍스의 렌터카 사업 브랜드 SK렌터카는 지난 8월 운영대수 6만 대를 돌파했다.

올해 초 운영대수 5만 대를 돌파한 이후 반년 만에 1만 대가 증가하며 렌터카 시장 1·2위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SK렌터카가 이처럼 빠른 속도로 운영대수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국내 유일의 토털 카 라이프 서비스 인프라를 기반으로 차별적인 경쟁력을 구축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SK렌터카는 단순히 자동차를 빌려주는 기존 렌터카 시장의 속성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스피드메이트를 통해 정비 및 수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자동차 소유 고객까지 렌터카 시장으로 흡수하고 있다. 특히 스피드메이트가 수입차에 대한 특화된 정비 서비스로 널리 알려지면서 충성도 높은 고객들을 많이 확보할 수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반납한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원 안)은 이를 진두지휘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워커힐 호텔 파사드에 ‘꼭 다시 찾도록 응원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div>
▲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반납한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신원 회장(원 안)은 이를 진두지휘하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워커힐 호텔 파사드에 ‘꼭 다시 찾도록 응원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표시돼 있다. <사진=SK네트웍스 제공>

시내면세점 따내 2016년 사업 대미 장식 노려

현재 SK네트웍스는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에 사업권을 반납한 만큼 올해는 다시 되찾아오겠다는 각오가 남다르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해 빼앗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최 회장은 최근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의하는 이사회 자리에서 “워커힐면세점은 우리나라 관광문화 발전과 역사를 함께해온 워커힐이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 리조트형 면세점이자 유커(游客;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선도해 온 가치 있는 곳”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 전체 매출을 향우 3년 내 연간 1조 원대로 키우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워커힐은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이 1973년 생전 마지막으로 인수하고 거주했던 곳이어서 최 회장에게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 때문에 올해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내 다시 한 번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워커힐 면세점은 확장 공사를 통해 기존 면세점보다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이로써 SK네트웍스는 호텔을 ‘힐링 공간’으로 이용하면서 쇼핑까지 즐길 수 있는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SK네트웍스는 올해 시내면세점 특허권 경쟁의 핵심 사안인 주차장 이용에 있어 경쟁업체들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15만 평 부지에 대형버스 2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과 면세점과 연결되는 8층 규모(지하 3층~지상 5층)의 주차타워에 승용차 785대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보유하고 있어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려도 주차난에 대한 문제는 없다고 자신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특허권을 반납하기 전까지 국산 브랜드 명품화 전략과 우수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을 통해 국산품 매출이 전체 42% 비중을 차지할 만큼 국내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탄탄히 다져온 만큼 올해 특허권을 따낼 경우 동반성장 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어서 중소·중견기업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네트웍스는 현재 패션사업 매각을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사업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매출 비중이 작은 패션사업을 매각하고 신규 사업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패션 비즈니스 부문의 영업권이 매각될 경우 SK네트웍스는 상사, 정보통신, 석유판매, 카라이프 서비스, 워커힐 부문으로 사업이 축소된다. 하지만 동양매직을 인수로 인해 사업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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