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거, 의를 구하기 위한 행동"

친노진영의 핵심인사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실패할지 성공할지 확신이 없는 신당에는 설레임이 있다"면서 친노신당 입당 의사를 재차 밝혔다.

앞서, 유 전 장관은 지난 19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시민광장 워크샵에서 "마음은 거기 가 있지만 몸이 거기 가기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언젠가는 함께 할 것"이라며 친노신당 참여에 대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열린 노무현시민학교 강연에서 "정치의 문법, 구조, 풍토가 썩은 문짝이라고 생각하며, 친노신당은 힘도 없는 사람들이 그 문짝을 차고 있는 곳"이라면서 '같이 차고 싶은 게 제 심정인데 같이 못차고 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내가) 도울 일이 없겠냐고 했더니 시도당 창당할 때 강연이나 해달라고 하더라"면서 "나는 도전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제 마음 속에는 붉은 심장의 설렘이 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실패할지 성공할지 확신할 수 없지만 문짝을 걷어차는 설레임이 있다"면서 "하지만 다른 정당들이 하는 것은 확신도 없고 최소한의 설렘이나 감동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유 전 장관은 현 정치권과 민주당을 싸잡아 맹비난하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유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의보다는 이를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국가지도자는 가치와 도덕을 얘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을 들어봤나? 5년 전 민주당 연설을 보면 국가통합, 정의, 평등 등의 가치를 얘기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이 지도자의 발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가치를 얘기했다. 하지만 우리는 가치를 얘기하는 대통령에 익숙하지 않다"면서 "대통령부터 평범한 시민까지 이익을 논하는 사회는 건전하게 발전하는 게 불가능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퇴락의 길로 가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에 대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어 유 전 장관은 "민주당의 경우도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민주당 지지를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이 이익이 아닌 의를 추구하는 모습을 보고 싶은데, 이익단체처럼 의는 추구하지 않고 이익만 추구하기 때문에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것"이라며 민주당도 함께 싸잡아 비난했다.

또 유 전 장관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질문에 "지금으로서는 보궐선거나 지방선거에 후보로 나설 생각도 없고 대구에서 재도전할 계획도 없다"면서도 "지금 정치를 하느냐 마느냐 하는 결정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전 장관은 "내면의 확신이 없으면 (정치를) 안 한다"면서 "내면에 확신이 설 때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의를 구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노 전 대통령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것은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한다 의를 위해서 생명도 버릴수 있다는 뜻의 사생취의(捨生取義) 혹은 사리취의(捨利取義)가 아닐까 싶다"고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이어 '이는 노 전 대통령의 삶에서 배울 수 있는 하나의 정신'이라고 강조하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석에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고 적혀있다. 이것에 의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의 답이 들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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