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문제,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생각 많이 달라...아직도 소신 변화 없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일명 친노신당이라고 불리는 국민참여당에 입당했다.

앞서, 유 전 장관의 국민참여당 입당설은 지난달 9월19일 유시민 팬클럽 사이트인 시민광장의 워크샵에서 “제 마음은 거기가 있지만 크게 무리 없이 선택할 수 있을 때를 기다리자”고 말해 신당 참여를 시사한 바 있다.

유 전 장관은 10일 마포구 창전동에 있는 국민참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2년 한나라당 정권을 마감시켜야 하는데 그 일에 미약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당원이 되었다”며 입당소감을 밝혔다.

유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민참여당 이병완 창당주비위원장에게 입당원서를 제출했으며, 이 위원장은 “유 전 장관이 어려운 결단을 해줘서 환영의 말을 드리고 싶고 엄청난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큰 희망과 꿈을 (국민에게)드리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입당 소감을 밝힌 후 가진 일문일답에서 민주당이 아닌 국민참여당에 입당한 이유에 대해 “국민참여당은 뜻이 있는 시민들이 모여 스스로 의사결정을 해나가고 정치인들 개인의 야심이나 정치적 계산에 흔들리지 않고 꾸준히 가는 민주적인 정당이다"면서 "억눌리고 억울하고 힘 없는 사람들의 생활과 복지 등을 중심으로 놓고 정책을 해나가는 정당으로 갈 방향이 크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또 “현 정권은 지나치게 독선에 빠져있다”면서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마련해 종식시켜야한다. 유권자들은 표로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이나 경기도지사로 출마할 것이라는 이야기와 관련, “평당원으로서 당을 건설하는 단계에서 해야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에 최대한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개인적으로 언제 무엇을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 전 장관은 또 다른 친노인사인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와 관련 “그 분들은 존경하는 분이고 인생의 선생님이다”면서도 “두 분을 모시고 함께 하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지고는 있지만 살다보면 서로 믿고 존경하는 사이라도 상당히 다른데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민주당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민주당으로의 복당을 바라셨다는 내용에 대해선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이 많이 달랐다”면서 “지금 만약 노무현 대통령과 전화통화가 가능하다면 ‘그냥 제 마음대로 할렵니다. 제 소신대로 마음 가는데로 해보겠습니다’고 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참여당은 이날 유 전 장관의 입당으로 내년 지방선거 및 향후 활동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음은 유시민 전 장관의 입당소감문이다.

험하고 먼길을 함께 가겠습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하는 정당의 당원이고 싶습니다.
이익보다는 대의와 원칙을 먼저 생각하는 정당을 꿈꿉니다.
출세하고 성공한 사람보다는 억눌리고 기회를 빼앗긴 사람에게 힘이 되는 정당을 생각합니다.

오래 간직해왔던 소망을 안고 국민참여당의 당원이 되었습니다.
실패와 좌절의 위험을 껴안고 험하고 먼 길을 걸어야 합니다.
다른 길이 없기에 이 길을 함께 걷기로 했습니다.

2012년에 한나라당 정권을 마감시켜야 합니다.
2010년에는 먼저 지방권력을, 그리고 그 다음에 의회권력과 청와대의 권력을 차례차례 국민의 품으로 찾아와야 합니다.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을 5년으로 끝내고, 국민이 대통령인 시대를 다시 열겠습니다.
그 일에 미약한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서 국민참여당의 당원이 되었습니다.

험하고 먼길을 함께 갈 동지들을 기다립니다.
상식과 원칙이 살아있는 정치,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공평한 사회, 다름을 존중하며 더불어 사는 ‘사람사는 세상’을 향해 더 많은 ‘깨어있는 시민들’이 함께 걷기를 원합니다.
더 많은 ‘행동하는 양심’들의 참여를 호소합니다.

2009년 11월 10일

국민참여당 주권당원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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