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롯데홀딩스 임직원들에게 메시지 보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날 벌어졌던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시킨 것 등 일련의 사고와 관련 롯데홀딩스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진=롯데 제공></div>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전날 벌어졌던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을 이사직에서 해임시킨 것 등 일련의 사고와 관련 롯데홀딩스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내 동요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사진=롯데 제공>

[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날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 사이에 벌어졌던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일본 롯데 임직원들에게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일본에 머물고 있는 신 회장은 29일 일본 롯데홀딩스 사태와 관련해 일본 롯데그룹 임직원들에게 메시지를 통해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롯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갑작스럽게 알려진 일련의 사건들로 많이 놀라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불안감과 혼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에게도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이라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롯데는 여러분의 강인한 의지와 열정을 동력 삼아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성장해왔으며 여러분의 힘이 다시 한 번 필요한 시기”라며 “부디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27일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함께 극비리에 일본 롯데홀딩스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을 포함한 롯데홀딩스 이사진 6명을 해임했다.

이에 신 회장은 일본으로 건너가 오히려 신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 이사직에서 해임하며 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일본 내 일부 언론에서는 이번 사태가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의 파란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신 회장의 지분이 50%를 넘고 있으며, 우호지분까지 더할 경우 70%에 달해 신 회장의 지위에는 이상이 없을 것으로 일본 롯데는 예상하고 있다.

신 회장은 이런 소문으로 인해 임직원들이 동요할 것을 인식한 듯 “흔들림 없이 잘해달라”고 다시 한 번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거버넌스(경영체제)가 건전하게 형성되는 데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건전하게 거버넌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신 회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건강이 좋지 않은 신 총괄회장을 일본으로 향한 것에 매우 분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와 관련, 그룹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 전문>

존경하는 롯데 임직원 여러분,
그룹의 발전을 위해 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고 계신 여러분들께 감사 말씀드립니다.

갑작스럽게 알려진 일련의 사건들로 많이 놀라셨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러분께 불안감과 혼란을 드리게 되어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아울러 국민 여러분에게도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한 마음입니다.

 롯데그룹은 제 아버지이시자 창업주인 신격호 총괄회장님이 ‘기업보국(企業報國)’이라는 기치 아래, 폐허가 된 조국에 꿈과 희망을 심겠다는 큰 뜻을 품고 키워온 그룹입니다. 저 역시도 이러한 아버님의 뜻에 따라,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공동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 활동을 펼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롯데는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기업입니다. 한마음으로 롯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신 임직원 여러분과 롯데를 신뢰하는 주주 여러분의 것이고, 더 나아가 롯데의 존재 이유이기도 한 국민 여러분의 것이기도 합니다.

롯데가 오랫동안 지켜온 기업가치가 단순히 개인의 가족 문제에 흔들려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는 오늘날의 롯데를 만드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을 위해서라도 롯데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롯데는 앞으로도 국가경제에 이바지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친애하는 롯데 가족 여러분,
 롯데는 여러분의 강인한 의지와 열정을 동력 삼아 위기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여러분의 힘이 다시 한 번 필요한 시기입니다. 부디 흔들림 없이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며 한마음이 되어 지켜봐주십시오. 여러분의 신뢰를 기반으로 롯데는 더욱 굳건히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안타깝게 생각하며, 임직원 여러분의 협력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롯데그룹 회장
 辛 東 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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