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스코어, 신동주 주장처럼 최근 4년간 1조 이상 손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일 오전 SBS와 인터뷰에서 7월 6일 친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한국에서 만나 잘 해결해보자고 말했지만 신 회장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SBS 뉴스 영상 캡처>
▲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일 오전 SBS와 인터뷰에서 7월 6일 친동생인 신동빈 회장과 한국에서 만나 잘 해결해보자고 말했지만 신 회장이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 재계 5위 롯데그룹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골육상쟁에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경영권 분쟁의 핵심 쟁점인 롯데의 중국 사업 적자규모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듯 보인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1조 원에 달하는 롯데의 중국 사업 손실을 보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빼앗으려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신동빈 회장과 롯데그룹 측은 중국 사업에 대해 신 총괄회장에게 보고하고 있으며, 손실규모가 신 전 부회장 주장과 차이가 크다고 반박한다. 

이런 논란과 관련해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신 정 부회장 측 주장을 뒷받침하는 자료를 2일 내놨다. CEO스코어는 최근 4년 간 롯데그룹이 중국과 홍콩에서 1조 원이 넘는 손실을 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는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케미칼의 중국·홍콩 법인들은 총 1조1513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연도별 손실은 2011년 927억 원에서 2012년 2508억 원, 2013년 2270억 원, 2014년 5808억 원으로 매년 늘어났다고 전했다.  

CEO스코어 집계 손실 규모는 롯데그룹 측 주장과 차이가 크다. 앞서 롯데그룹 측은 홍콩 법인을 제외한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기준 19개 계열사가 중국에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누계 매출 14조 원에 32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쇼핑 기자실을 찾은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은 “지난 7월 7일 중국 사업본부장인 강희태 롯데백화점 부사장,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호텔에서 신격호 총괄회장한테 중국 내 백화점 사업 현황을 보고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보고를 받은 신 총괄회장이 좋은 입지를 더 찾아보라고 지시해 우선 5개 점포를 안정화한 뒤 점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며 “신 총괄회장은 중국 사업의 적자 현황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중국 진출 첫해인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누적 적자가 EBITDA 기준으로 1600억 원 수준이지만 점차 개선되고 있다. 중국 내 롯데백화점 5개 점포의 매출은 올해 5000억 원 수준에서 내년 6300억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2018년에는 매출 8800억 원에 20억 원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사장은 유통, 화학, 제과 등 중국에 진출한 롯데그룹 19개 계열사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200억 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내년에는 4조5000억 원 매출에 900억 원의 흑자를 낼 것”이라며 신 전 부회장 등의 ‘중국 사업 1조 원 손실’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누적 적자가 1조 원에 달한다는 신 전 부회장이나 CEO스코어 주장과 3200억 원이라는 이 사장 해명에는 3배 이상 차이가 있는데, 이 사장이 EBITDA 기준을 적용했다는 게 눈에 띈다. EBITDA는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보다 규모가 크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회계 전문가들은 롯데그룹의 중국 사업 당기순손실이 EBITDA와 2∼3배 차이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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