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정계은퇴 등으로 경선파 맥 빠져

새 지도부 구성 방식을 두고 몸살을 앓고 있는 대통합민주신당이 오는 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전당대회 경선 여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

신당은 5일 당산동 당사에서 최고위원-상임고문-대통령예비경선후보-중진의원 연석회의를 열고, 당 쇄신방안과 진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무려 6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는 2월 3일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할 것인지, 또는 그 이전에 정치적 합의나 중앙위원회 제한경선 등을 통해 ‘손학규 지도부 체제’를 구성할 것인지 중앙위원회에서 선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낙연 대변인은 이와 관련, “연석회의 참석자들은 새 지도부를 경선으로 구성하는 것이 원칙에 맞지만, 당이 처한 현실 등을 감안할 때 이번에는 전당대회 이전 정치적 합의 등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방향으로 연석회의의 큰 가닥이 잡힌 것으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6일 전격 정계은퇴를 선언한 김한길 의원 등은 이 자리에서 경선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가야 한다”며 경선을 통한 선출직 지도부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천정배 의원 또한 “외부인사를 영입해 쇄신지도부를 맡기되, 그것이 어려우면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하고 전당대회가 어렵다면 중앙위원회에서 제한경선하는 방안도 최종수단으로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천 의원도 경선 주장을 명확히 펼친 것이다. 그러나 천 의원 역시 최근 총선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어, 경선을 주장하는 세력들의 목소리에 차츰 힘이 빠져가고 있는 분위기다.

스스로 경선 출마를 선언했을 정도로 경선의 필요성을 강조해온 정대철 고문은 “경선을 하지 않더라도 정당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정체성에 실용주의를 강화하고, 아무추어리즘을 극복하고, 동류(통칭 범여권)정당의 통합을 추진할 것을 쇄신안에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선을 하지 않더라도’라는 전제가 깔렸다는 것은 그가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처럼 경선을 치르자는 주장 외에도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다양한 제안이 나왔다.

신기남, 장영달, 이석현 의원과 정균환 최고위원, 박광태.박준영 상임고문 등은 “정치적 합의를 통하거나 중앙위원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또, 친노 유시민.한명숙 의원은 “중앙위원회에서 제한경선을 통해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전당대회에서 추대하도록 하자”는 경선과 합의추대의 중재안을 냈다.

신국환 의원과 추미애 전 의원은 “새 지도부를 중앙위에서 제한경선하려면 중앙위를 확대 보강한 뒤에 하자”는 또 다른 제안을 했다.

이해찬 의원과 이미경 의원은 “상임중앙위원회를 구성해 당의 중장기적 진로를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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