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중진, 너나 할 것 없이 흔들흔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국회의원들의 총선불출마-정계은퇴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6일, 3선 중진의 김한길 의원이 돌연 총선불출마-정계은퇴 선언을 한데 이어 7일에는 초선의 심재덕(수원 장안) 의원이 대통합민주신당 탈당과 함께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정가에 들리는 이야기에 따르면 참여정부에서 법무부장관을 지내고 당 대통령후보 경선에도 출마했던 3선의 천정배 의원 또한 총선불출마 선언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재덕 의원 이후에도 당내 불출마 선언이 충분히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불출마 선언 행렬은 지난해 초 열린우리당 탈당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던 것과 유사한 모습으로 전개되고 있다.

따라서 당시 개별탈당에 이어 집단 탈당이 있었듯, 이번 불출마-정계은퇴 선언 또한 향후 집단으로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한편, 신당 일부 중진 의원들도 이 같은 불출마-정계은퇴 바람에 상당한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 깊은 회의...“정당공천제 폐지돼야 하지만, 제 힘만으론 역부족이었다”

7일, 심재덕 의원은 총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대통합민주신당 탈당을 전격 선언했다.

심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4월 실시될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 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다”면서 “뿐만 아니라, 그동안 몸담아왔던 대통합민주신당을 탈당하며 이번 국회 임기를 마지막으로 정계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4년여 동안, 우리의 중앙정치 현실에서 많은 좌절과 큰 실망을 경험했다”며 “거대 담론에만 집착하여 서민생활의 어려움과 불편함을 해소하는 생활개혁 과제들을 등한시했다”고 정계은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심 의원은 또, “오로지 대권만을 향한 여야의 비생산적 대립은 국민들을 정치에 등 돌리게 했다”며 “또한 국리민복을 우선하는 정책생산보다는 각 계파의 이해관계와 이합집산에 더욱 열 올리는 우리의 정치현실 앞에서 저는 큰 실망과 깊은 무력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특히, 그는 “기초자치단체장, 기초의원 선거의 정당공천 배제문제에 대해선 여야 지도부 인사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더욱 개악되는 방향으로 야합하는 정치권의 현실을 보면서 너무나도 큰 분노와 좌절을 겪었다”고 정치권에 대한 깊은 회의감을 토로했다.

심 의원은 거듭, 정당공천제 폐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당공천제가 폐지되어야 한다는 저의 평소 소신을 지키기 위해 저는 제 온몸을 던지는 심정으로 국회에서 단식 농성까지 했다”며 “그러나 이를 되돌려 보려 했으나 저 하나의 힘만으로는 너무나 역부족이었다. 이때 탈당과 정계은퇴까지를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었다”고 정계은퇴를 결단하는 데 공천문제가 크게 작용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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