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흉내 낼 수 없는 맛과 품질로 한국인의 情을 세계에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1974년 4월 출시돼 올해 4월로 만 41돌을 맞은 ‘오리온 초코파이’는 세계 60여 개국에서 팔리고 있다. 무게 35g, 지름 7cm, 높이 2.3cm에 불과(?)한 초코파이는 오늘날 국민과자를 넘어 세계인의 과자로 우뚝 섰다. 오리온은 지난해 초코파이로만 3850억 원에 이르는 매출을 거뒀다. 

고소한 비스킷과 쫄깃한 마시멜로의 맛남=제과 한류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한 오리온 초코파이의 탄생은 우연에서 비롯됐다. 오리온에 따르면, 초코파이 개발은 개인이 아니라 파이 개발팀, 나아가 회사 전체가 이룬 성과였다.

1970년대 들어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면서 우리 식생활은 크게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좀 더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과자를 원하기 시작했다. 오리온 연구원들 사이에서도 전혀 새로운 제품, 복합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가 싹텄다.

이런 상황에서 오리온은 우연한 기회에 초코파이를 만들어냈다. 1970년대 초 식품공업협회(현 식품산업협회) 주관으로 선진국을 돌아보던 오리온 연구원들은 한 카페테리아에서 우유와 함께 나온 초콜릿 코팅 과자를 맛봤다. 초코파이 아이디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귀국한 연구원들은 2년여에 걸쳐 실험을 하면서 수많은 시제품을 만들었다. 만족스런 맛을 내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실패에 실패를 거듭한 끝에 결국 1974년 초코파이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로 41살이 된 오리온 초코파이는 비스킷과 마시멜로의 독특한 조합으로 당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출시 첫해 1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1년에는 연 매출액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출시 37년 만에 100배 이상 늘었다.

60여 개국서 연간 20억 개 팔리는 세계의 과자=초코파이가 오랜 세월 사랑받은 이유에 대해 오리온은 “고유한 ‘맛’과 '품질' 때문”이라면서도 “1974년 출시 당시의 초코파이가 지금과 똑같은 맛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귀뜸했다. 수시로 바뀌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해 눈치 채지 못하는 사이에 그동안 끊임없이 초코파이 맛이 변화해왔다는 게 오리온 측 설명이다.

수분 함유량이 높은 마시멜로와 비스킷, 초콜릿이 어우러진 초코파이의 인기 비결은 그 누구나 흉내내기 어려운 맛이다. 오리온의 독자 기술로 탄생한 초코파이는 일반 비스킷과 달리 특수한 제조 과정을 거친다. 초코파이 출시 직후부터 모양과 포장 디자인을 베낀 제품들이 봇물을 이뤘지만 오리온 초코파이의 독주를 막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신선도를 유지하고 미생물 변패를 막는 기술로 생산된다. 수분이 많은 제품일수록 미생물에 의한 변패가 발생하거나 풍미가 변하기 쉽지만 오리온은 독자 기술로 세계 각국에 수출되는 우수한 품질의 초코파이를 만들고 있다.

세계 60여 개국에서 한 해에 팔리는 오리온 초코파이는 20억 개가 넘는다. 글로벌 시장에서 뛰어난 맛과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다. 게다가 매년 큰 폭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출시 첫해 10억 원이었던 국내 매출은 2010년 900억 원을 거쳐 지난해 1150억 원으로 늘었다. 글로벌 시장까지 합하면 3850억 원에 달한다. 이런 성과에 대해 오리온은 “한국인의 정(情)을 전 세계에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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