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개선과 변화로 18억 개 판매된 국내 첫 크런치바”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롯데푸드 ‘돼지바’의 누적판매량은 18억 개에 이른다. 우리 국민 한 사람당 36개를 먹은 셈인데, 30살이 넘는 장수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돼지바 18억 개를 일렬로 늘어놓으면 지구를 8바퀴 반이나 돌 수 있다. 돼지바의 한 해 매출은 260억 원. 국내 일반 바 시장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규모다.
 
롯데푸드는 돼지바의 장수 비결로 “끊임없는 제품 개선, 더 젊은 세대를 겨냥한 브랜드 전략”을 꼽았다. 돼지바는 1983년 돼지해에 태어난 국내 최초의 크런치바 제품이다. 돼지바란 이름에는 돼지해에 태어나 풍성하고 복된 이미지란 뜻이 담겨 있다. 

롯데푸드에 따르면, 돼지바 출시 당시 국내 빙과 시장에는 잼이나 과자를 조합한 아이스크림이 없었는데, 롯데푸드(당시 롯데삼강)는 돼지바란 이름처럼 풍성한 맛을 살리기 위해 덴마크에서 ‘리아첸’ 기계를 들여오는 등 연구개발(R&D)에 큰 힘을 기울였다. 리아첸 기계 도입은 초콜릿 코팅과 크런치 과자로 달콤함과 바삭한 식감을 연출하기 위해서였다. 

출시 이후 돼지바 맛과 패키지 개선 작업은 꾸준히 이뤄졌다. 롯데푸드는 1995년과 1996년 돼지바에 딸기잼을 추가하고 크런치 과자도 2종류로 늘었다. 2010년에는 돼지바 캐릭터를 조금 더 귀여운 모습으로 바꾸었다. 소비자들의 성향 변화를 반영해 장수 브랜드의 장점인 친근함을 더한 셈이다.
 
제품 개선뿐 아니라 더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한 브랜드 전략도 오늘날까지 돼지바 명성이 유지되는 데 큰 몫을 했다. 롯데푸드는 1983년 돼지바를 출시하면서 당시 인기 아역배우였던 안정훈이 경쾌하면서도 귀여운 CM송을 부르는 광고를 선보였다. “돼지, 돼지, 돼지바, 삼강 돼지바~바닐라, 초콜렛, 바삭~공부도 운동도 돼~지, 맛있다고 맛있다고 돼~지, 삼강 돼지바, 꿀꿀.(하나 더 줄까? 내가 뭐 돼지니?)”라는 가사의 CM송은 돼지바의 특징을 잘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돼지바는 2000년대 들어 변신을 거듭했다. 장수 아이스크림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할 메시지가 필요해진 탓이다. 2003년 롯데푸드는 이효리를 모델로 내세워 돼지바의 매력을 보여주는 광고로 브랜드 노후화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했다. 이후 돼지바 매출은 100억 초반 대에서 200억 원대까지 늘었다. 
 
2006년에는 유머코드를 할용해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이탈리아 전에서 모레노 심판이 보여줬던 표정과 동작을 패러디한 임채무의 광고로 화제가 됐다. 중견배우 임채무씨는 이 광고로 쟁쟁한 모델들을 누르고 ‘대한민국 광고대상’ 모델상을 수상하는 호강을 누렸다. 돼지바도 대부분의 아이스크림의 매출이 비슷한 상황에서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2014년에도 유머코드가 입혀진 ‘빨간 봉다리’ 온라인 돼지바 광고가 크게 히트를 쳤다. 유튜브 조회 수가 400만 건을 넘을 정도였다. 광고 직후에는 소매점 기준 월 매출이 110% 늘어나기도 했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끊임없는 품질 개선과 함께 브랜드를 새로 구축하는 과정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욱 사랑 받는 제품이 되도록 계속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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