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톤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 1위…4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


국내 최초 정통 아이스크림…300억대 빅브랜드로 성장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엄마, 아빠도 함께 투게더~ 온가족이 함께 투게더~’란 가사로 귀에 익은 아이스크림 ‘투게더’ CM송은 포크 그룹 ‘세시봉’과 ‘트윈폴리오’ 등을 거치며 한국 대중 음악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가수 송창식이 작곡하고 직접 부른 것으로도 유명하다. 가족 사랑이 깃들어 있는 CM송과 더불어 무더운 여름은 물론 추운 겨울철에도 온 가족이 모여 먹던 정통 아이스크림으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아온 투게더가 41돌을 맞았다.

빙그레에 따르면, 1974년 첫 선을 보인 투게더는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에 큰 획을 그은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정통 아이스크림이 일반화되는 전기를 마련한 것이다. 1970년대 초까지 국내에서 정통 아이스크림은 구하기조차 어려웠다. 특급호텔이나 미군 부대 근처에서만 정통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었다. 대부분의 국민은 설탕물에 색소를 넣어 얼린 이른바 ‘께끼’라 불리는 샤베트를 먹었을 뿐이다.

정통 아이스크림이 부자들이나 일부 제한된 이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1972년, 당시 국내 아이스크림 업계 선두 주자였던 빙그레가 정통 아이스크림 개발에 나섰다. 이미 우유를 생산하던 빙그레는 분유가 아닌 생우유를 원료로 미국산 아이스크림을 능가하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개발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기껏 아이스밀크나 만들던 당시 국내 기술 수준으로는 대단한 도전이었다.

빙그레는 2년 넘게 독자적으로 정통 아이스크림을 개발하면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달콤한 결실을 맛봤다. 1974년 투게더를 선보인 것이다. 투게더란 제품 이름은 사내 공모를 거쳐 지어졌다. ‘온 국민이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정통 아이스크림을 즐기자’라는 깊은 뜻이 투게더란 이름에 담겨 있다.

출시 당시 투게더 소매가격은 600원(800cc 기준)이었다. 10원짜리 께끼에 익숙하던 일반 국민 처지에서 최초로 등장한 국산 고급 아이스크림 투게더는 아버지 월급날 같은 특별한 날에 온 가족이 모여 먹었을 만큼 귀한 존재였다. 투게더는 특히 분유가 아니라 100% 생우유로 만들어 신선함과 풍부한 맛을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국내 식품업계에 충격을 던졌다.

출시 이후 41년 동안 한결 같은 소비자들의 사랑을 바탕으로 토종 아이스크림을 대표하는 장수 브랜드로 우뚝 선 투게더는 4년 연속 국가브랜드 대상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투게더는 국내 카톤 아이스크림 시장의 약 25%를 점유하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간 300억 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빅브랜드’이기도 하다. 

빙그레는 지난해 투게더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초기 디자인을 활용한 마케팅으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투게더의 상징인 금박 포장지와 가족의 얼굴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한 덕분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출시 40년이 넘는 제품이다 보니 투게더에 대한 추억을 가진 소비자들이 많다. 앞으로도 늘 소비자 곁에서 좋은 추억을 함께하는 ‘가족’과 같은 친숙하고 따뜻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