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휴식·치유·연결’ 키워드로 꽃단장…시민 위한 문화예술 공간 청사진

지난 1978년 서울 도심 한복판 한국은행 앞에 설치된 분수대 야경. <사진=신세계그룹 제공></div>
▲ 지난 1978년 서울 도심 한복판 한국은행 앞에 설치된 분수대 야경.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폴리뉴스 이주현 기자] 신세계그룹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자리한 한국은행 앞 분수대 개선사업 성격을 관광객의 근대거리 체험 코스에서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공간으로 넓혔다.

지난 7월 10일 주인이 결정된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특허권 입찰에 뛰어들었던 신세계그룹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 분수’처럼 관광명소로 개조하겠다는 계획을 6월 말 발표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3곳에 대한 특허권 재입찰에도 뛰어든 상태다. 특허권 3장의 주인은 이달 중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신세계그룹은 “지난 9월 진행했던 1차 자문회의를 시작으로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리뉴얼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신세계와 신세계그룹의 면세사업 전담법인 (주)신세계디에프(DF)는 지난 60월 30일 서울 중구청과 맺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 및 분수광장 리뉴얼을 위한 3자 협약에 따라 관광객을 위한 근대 거리 체험 코스의 일환으로 개선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9월 열린 1차 자문위원회에선 관광활성화뿐 아니라 ‘시민의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의미를 확장해 분수광장을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조경, 문화재, 경관조명, 디자인 등 각 분야 전문가 7명으로 지난 7월 출범한 자문위원회 의견을 반영해 개선사업 성격을 확장한 셈이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이달 말이나 12월 초 2차 자문위원회를 열어 작가와 작품 선정 방법 등을 다시 논의하고 개선사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1978년 설치된 한국은행 앞 분수대의 총 면적 2000㎡(605평) 가운데 분수광장은 1235㎡(374평), 분수대가 765㎡(231평)다. 이 분수대는 설치 37년이 지나 노후화된 탓에 그동안 새 단장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꾸준히 나왔다.

4일 오전 한국은행 앞 분수대 광장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 광장을 ‘시민의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주현 기자></div>
▲ 4일 오전 한국은행 앞 분수대 광장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 광장을 ‘시민의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가 될 수 있는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이주현 기자>

새로운 분수광장은 ‘비움’ ‘휴식’ ‘치유’ ‘연결’이란 4가지 키워드에 따라 서울 시민의 쉼터이자 도심 관광의 중심지로 조성된다. 공간을 최대한 비우고 작품 위주로 설계하되 시민의 휴식공간이자 문화공간이 될 수 있도록 쉼터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특히 근대건축 양식 건물들로 둘러싸여 있는 분수광장을 미국의 ‘911 메모리얼 파크(911 Memorial Park)’처럼 근대 역사의 상처를 치유하고 심신을 위로하는 공간으로 꾸미겠다는 게 신세계그룹의 목표다.

신세계그룹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을 선정해 협업(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작품 선정 공감대 형성을 위해 시민 의견을 적극 수렴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명동과 남대문 상권을 잇는 지상·지하보도의 보행환경 및 주변 교통체계까지 개선할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올 연말까지 중구청과 협의해 작가와 작품을 선정하고, 시민 의견을 반영해 내년 상반기 중 최종 작품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완공 예상 시기는 2017년 상반기다.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 개선사업에 대해 최창식 중구청장은“작품 선정은 공감대가 조성될 수 있게 시민의견을 청취하여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최 구청장은 “중요 사항 외에는 작가의 창의성과 작품성을 최대한 배려하되 시민이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더 나아가 명동과 남대문 상권의 연계를 통한 도심활성화의 기폭제로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한국은행 앞에 새롭게 신설되는 분수광장을 시민의 쉼터이자 만남의 장소인 문화예술 공간으로 조성해 새로운 도심관광의 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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