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정일 기자] 국내 건설업계의 자존심 대림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시하며 한걸음씩 정진해 나가고 있다.

대림은 올해 해외 사업의 중점 키워드로 ‘리드 디벨로퍼 도약’, ‘해외 토목 수주 확대’, ‘수주 국가 다변화’를 선정했다. EPC 업체를 넘어 에너지, SOC, 호텔, 주택사업 등 주요 분야에서 프로젝트의 기획부터 운영까지 총괄하는 ‘리드 디벨로퍼(Lead Developer)’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것.

대림은 지난해 이슬람 개발은행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글로벌 발전ㆍ에너지 분야의 민자발전사업 기반을 마련했고 파키스탄 풍력단지를 인수했다. 수주 공종과 국가 또한 다변화되고 있다. 최근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에서 해상특수교량, 수력발전소 등을 수주하며 수주 범위를 플랜트에서 토목으로 확대했다. 수주 시장 또한 중동에서 동남아, 유럽까지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대림산업 사옥 전경<사진=대림산업 제공></div>
▲ 대림산업 사옥 전경<사진=대림산업 제공>
글로벌 리드 디벨로퍼로 도약

대림은 프로젝트 발굴, 기획, 지분 투자, 금융 조달, 건설, 운영, 관리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리드 디벨로퍼’로 새롭게 도약하고 있다.

대림그룹에서 에너지 사업을 담당하는 대림에너지는 지난해 12월 IDB 인프라스트럭쳐 펀트 II(IDB Infrastructure Fund II)와 합작법인 ‘대림 EMA’를 설립해 글로벌 발전·에너지 분야에서 민자발전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IDB 인프라스트럭쳐 II는 이슬람개발은행(Islamic Development Bank)이 20억 달러 규모로 설립한 펀드로 56개 회원국이 가입한 인프라 투자 은행이다.

대림은 이번 합작을 통해 해외 민자발전 사업의 투자재원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슬람개발은행과 연계한 신규 프로젝트 발굴 및 파이낸싱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이슬람개발은행 회원국가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글로벌 민자발전 분야에서 다양한 투자사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은 2012년 네팔 트리슐리 수력발전 개발사업을 통해 해외 토목 개발사업분야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어 2013년 851MW의 호주 밀머란 석탄화력발전소 지분을 인수하고 2014년 세계적인 디벨로퍼 업체인 스페인의 아벤고아사와 수력발전·댐·상하수사업 분야에서 전략적인 파트너쉽을 맺었다. 지난해 11월에는 100MW 규모의 파키스탄 풍력 단지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는 브루나이의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을 관통하는 브루나이강을 가로질러 건설된다. 브루나이 최대 규모의 교량으로 총 길이는 607m, 주탑 높이는 161m이다. 왕복 4차선, 1주탑 사장교로 구성된다.<사진=대림산업 제공></div>
▲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는 브루나이의 수도인 반다르스리브가완을 관통하는 브루나이강을 가로질러 건설된다. 브루나이 최대 규모의 교량으로 총 길이는 607m, 주탑 높이는 161m이다. 왕복 4차선, 1주탑 사장교로 구성된다.<사진=대림산업 제공>
해외 수주분야 토목으로 확대

대림은 해외 수주 포트폴리오를 플랜트에서 토목 분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 토목분야에서 거둔 수주액만 약 1조 6000억 원에 이른다.

특히 해상 특수 교량 분야의 선전이 뚜렷하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 공사를 통해 국내 최초, 세계에서 6번째로 현수교 자립 기술에 성공하며 해상특수교량의 대표 주자로 자리 잡았다. 대림은 해상 특수 교량 기술을 바탕으로 브루나이에서 가장 큰 국책사업인 템부롱 교량 공사 프로젝트에서 5구간 중 2구간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약 4800억원에 규모의 13.65km의 해상교량 건설 공사와 사장교와 주탑 2개 건설하는 공사가 이에 해당한다. 2013년에 수주한 브루나이 최초의 해상특수교량인 순가이 브루나이 대교는 올해 중순에 완공될 예정이다. 

수력발전분야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대림은 지난해 8월 파키스탄에서 발전용량 102MW급 수력발전소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에서 남동발전과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디벨로퍼 사업자로서 발전소 건설은 물론, 34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또한 지난 10월에는 인도네시아 최초의 양수발전소인 발전용량 1040MW급 어퍼치소칸 수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면서 글로벌 수력발전 강자로서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기회의 땅 이란대규모 수주 기대

대림은 중동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되 신시장을 개척하며 수주 국가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란은 대림에게 새로운 기회다. 경제제재가 풀리면서 이란에서 국가 정비에 필요한 도로·철도·항만·댐·병원 등 토목·건축부문의 인프라 시설 공사와 주택 건설 공사가 대거 발주될 것으로 대림 측은 기대했다. 또한 이란은 천연가스와 원유 매장량이 각각 세계 2위와 4위에 달하는 자원 부국으로 정유, 가스, 석유화학 플랜트 개보수 공사가 발주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통해 대림산업은 현지 지사와 본사 해외영업팀을 통해 수주 전략을 짜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란에서 수행한 카룬댐 실적을 바탕으로 향후 발주되는 토목 인프라 공사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며 “정유, 천연가스는 물론 다양한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어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