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전수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전 세계 곳곳에서 대한민국의 자동차 기술력을 뽐내며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 같은 승승장구 결과에는 정몽구 회장의 뚝심 있는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명차 반열에 오르기 위해 지난해 글로벌 브랜드 ‘제네니스(GENESIS)’를 내놓으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와 경쟁하며 확실한 성과를 일궈내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6 부산 모터쇼(Busan International Motor Show 2016)’ 언론공개 행사를 통해 대형 럭셔리 세단 ‘G80(지 에이티)’와 ‘G80 SPORT(G80 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향후 운영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왼쪽) 전무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 전무가 G80 언론공개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div>
▲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 2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2016 부산 모터쇼(Busan International Motor Show 2016)’ 언론공개 행사를 통해 대형 럭셔리 세단 ‘G80(지 에이티)’와 ‘G80 SPORT(G80 스포츠)’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향후 운영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루크 동커볼케(Luc Donckerwolke·왼쪽) 전무와 맨프레드 피츠제럴드(Manfred Fitzgerald) 전무가 G80 언론공개 행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제네시스’로 글로벌 시장 평정 나서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4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글로벌 브랜드 제네시스를 론칭행사를 진행했다.. 제네시스는 전 세계 고급차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로 급성장하고 있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높여 추가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세계 유수의 브랜드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서 보다 당당하게 경쟁하기 위한 현대차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론칭행사에서 정의선 부회장은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인간 중심의 진보(Human-centered Luxury)’를 지향한다”고 브랜드 방향성을 규정했다.

인간에 대한 예측과 연구를 통해 기술 그 이상의 혁신으로 지금까지 시도되지 않았던 인간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것.

이 같은 의지가 반영된 제네시스 EQ900(해외명 G90)은 곧바로 시장에서 좋은 평가로 나타났다. 사전계약 실시 하루 만에 4342대가 계약됐다. 이는 2009년 2월 에쿠스가 첫날 기록했던 1180대를 4배를 뛰어넘는 실적이며 2013년 11월 DH 제네시스의 첫날 기록인 3331대보다도 많은 수치였다.

DH 제네시스는 11~12월 두 달 동안 8629대가, EQ900은 12월 한 달에만 530대가 판매되는 등 9159대가 팔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2016년에 들어서도 인기 상승곡선은 이어졌다. 1월에 DH제네시스는 2275대가, EQ900은 2164대 판매되며 ‘제네시스=명차’라는 자부심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EQ900의 판매 목표를 당초 1만5000대로 잡았다가 판매 호조가 이어지며 올해 판매 목표를 2만 대로 늘려 잡았다.

제네시스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2016 부산 모터쇼’에서 ‘G80’과 ‘G90 SPORT’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G80은 기존 DH 제네시스를 부분 변경한 모델로 국내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

제네시스는 G80을 내달 국내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글로벌 명차들과 당당히 겨룬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 진행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고로 화입식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고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세계 10위권의 철강업체로 도약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div>
▲ 지난 2010년 진행된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2고로 화입식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고로에 불씨를 넣고 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세계 10위권의 철강업체로 도약했다. <사진=현대제철 제공>

현대제철·현대모비스도 자동차와 시너지 효과 노려

현대차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도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가 늘어날 경우 수혜를 입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현대·기아차에 철강 제품과 자동차부품을 공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서 두 기업의 강세를 살려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달 들어 철강재 가격을 인상했다. 그동안 중국 철강업체들의 저가공세에 고전하던 현대제철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철강 생산을 감산하면서 호재를 맞고 있다.

글로벌 철강업계가 침체 국면을 맞을 때에도 현대제철이 꿋꿋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일관제철소를 이뤘기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현대하이스코를 합병하며 종합 일관제철소의 면모를 확실히 갖췄다.

정몽구 회장의 뚝심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의 진두지휘로 세계 10위권에 오른 현대제철은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는 글로벌 철강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속적인 연구·개발(R&D)를 통해 다양한 철강제품을 생산하면서 현대·기아차도 이 같은 제품들을 차량에 적용, 안전도를 높이고 중량을 낮출 수 있어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현대제철과 함께 현대모비스의 약진도 기대된다.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의 개발 성과는 곧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뿐만 아니라 다양한 거래선을 확보할 수 있다.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경우 현대모비스는 한 단계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최정호 국토교통부 제2차관도 지난 3일 경기도 용인시 현대모비스 마북연구소를 방문해 자율주행자동차 관련 연구·개발 현황을 살피고 연구에 박차를 가할 것을 주문할 만큼 정부도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차 핵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인 ‘아이오닉’과 ‘니로’를 출시한 만큼 현대모비스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더욱이 미세먼지가 국내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미세먼지 저감 기술력 확보가 시급해졌다.

현대모비스가 미세먼지 발생을 대폭 줄일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할 경우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그동안 일각에서는 현대모비스가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을 해왔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대규모 연구·개발에 몰두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에 핵심 자동차 부품공급망을 늘리면서 이 같은 지적을 피하고 동시에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현대·기아차의 자동차 판매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모비스의 모듈 및 핵심부품의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에 주목하며 2분기에도 성장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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