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은 8일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 전 임직원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글로벌 신약개발의 성과를 격려했다. <사진=SK그룹 제공>
▲ 최태원 회장은 8일 경기도 판교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 전 임직원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글로벌 신약개발의 성과를 격려했다. <사진=SK그룹 제공>
[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SK그룹은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에 이어 바이오·제약 등을 신성장 산업으로 지목하고 글로벌 초일류 기업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최고 경영진이 신성장 현장 경영에 적극 나섰다.

최태원 회장은 8일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팜 생명과학연구원을 방문, 전 임직원과 오찬을 함께 하며 글로벌 신약개발의 성과를 격려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독자 개발한 뇌전증 치료제(YKP3089)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탁월한 약효를 인정받아 뇌전증 신약 중 세계 최초로 임상 3상 약효시험 없이 신약 승인을 추진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최 회장은 이날 임직원과 만나 “지난 1993년 신약개발이라는 영역에 과감히 도전한 이후 신약 출시를 눈앞에 두고 실패를 경험하기도 했지만 20년이 넘도록 혁신과 패기, 열정을 통해 지금까지 성장을 해왔다”면서 “앞으로도 혁신적 신약개발이라는 꿈을 실현해 바이오∙제약산업을 선도하는 글로벌 제약회사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SK주식회사 홀딩스, 의약품생산사업 확장

SK는 의약품생산사업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SK주식회사 홀딩스는 지난 2월 25일 이사회를 열고 의약품생산회사(CMO; 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인 SK바이오텍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4월 SK주식회사의 자회사 SK바이오팜이 의약품 생산 사업을 따로 떼어내 설립한 회사다. 이번 SK바이오텍 지분 인수는 SK가 글로벌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선도업체가 되기 위해 SK바이오팜의 신약 개발 사업과 함께 SK바이오텍의 의약품 생산 사업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SK바이오텍은 지난해 매출 757억 원, 영업이익 200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이 26%에 달한다. 미국과 유럽의 주요 CMO기업 영업이익률 평균인 15%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1차 증설 설비가 가동되는 내년에는 1300억 원 규모로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SK바이오텍은 현재 대전 대덕연구단지에 4개 생산 설비를 운영한다. 이 설비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와 유럽의약품기구(EMA), 일본 후생성의 현장 실사를 통과할 정도로 우수한 품질관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의약품은 각국 허가 기관 및 제약사의 엄격한 규정을 충족하는 시설에서만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수익성이 낮은 저가 복제약보다는 특허권을 보유한 글로벌 제약사의 신약 생산에 주력하며 주요 메이저 제약사와 우선공급자(Preferred Partnership)관계를 구축, 대부분의 제품을 글로벌 대형 제약사에 판매하고 있다.

전 세계 의약품 생산 시장은 인구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 등으로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생산효율성 제고를 위한 제약사의 외주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2020년까지 연평균 6.5%, 약 85조 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SK바이오텍은 지난해 11월 세종시 명학산업단지에 증설 부지를 확보(2만5000평)해 현재 16만 리터의 생산 규모를 2020년까지 64만 리터로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상업시설에 적용한 연속공정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품 생산사업의 성장과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완제의약품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글로벌 유망 업체와의 협력 및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한다.

SK는 ‘바이오·제약 사업’을 ‘5대 핵심 성장 사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의약품 생산과 더불어 중추신경계분야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중국서 승부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지난 29일 한중 수교 이후 양국간 최대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NCC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SK그룹 제공>
▲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첫 번째)이 지난 29일 한중 수교 이후 양국간 최대 석유화학 합작 프로젝트로 만들어진 중국 후베이성 우한 NCC 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사진=SK그룹 제공>
SK이노베이션은 중국에서 화학산업의 성장전략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자회사인 SK종합화학의 실질적 본사가 있는 중국 상하이 등 중국 사업의 최전선을 방문해 ‘중국 중심의 화학사업 성장’ 가속화 의지를 밝혔다. 또한 고부가 화학사업을 본격 육성하기 위해 기업 M&A에 적극 나설 것과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할 것 등을 경영진에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월 4일, SK종합화학 상하이 사무소에서 전략회의를 열어 “SK ‘글로벌 파트너링’ 전략의 대표 성과로 꼽히는 ‘중한석화’와 같은 성공 모델을 계속 만들어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새해 첫 글로벌 현장 방문지로 중국을 택해 지난 3일부터 SK종합화학의 중국 사업 거점인 상하이 등을 방문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의 경기불황과 성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높은 혼돈의 시기이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의 석유화학 시장인 중국은 아직도 기회가 더 크다”며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과 중한석화와 같은 제2, 제3의 파트너링을 성사시켜 중국 중심의 글로벌 성장 전략을 가속화할 것”을 경영진에 당부했다. 회의에는 새해부터 중국에 전진 배치된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을 비롯해, 중국 사업 및 경영전략 담당 임원들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특히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범용 화학제품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 화학제품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면서 “해당 분야의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들에 대한 M&A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했다. SK종합화학은 앞으로 중국 등에서 고부가 화학제품군의 차별적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발굴해 M&A를 하거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 2014년 1월 상업 가동에 들어간 중한석화는 NCC(나프타분해설비)를 통해 연 250만 톤 규모의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 중이다. 통상 석유화학 공장이 상업 생산 3,4년 차에 수익을 내는 것과 달리 이 공장은 상업 생산 첫 해인 2014년 14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년의 3배가 넘는 465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SK그룹의 대표적인 ‘글로벌 파트너링’ 성공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시노펙 계열 에틸렌 기업 중 세전이익 규모 7위, 세전이익률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SK주식회사 C&C, ICT R&D 센터 신설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SK주식회사 C&C는 지난해 12월 16일 클라우드·스마트 팩토리·융합물류 등 신성장 사업의 성과 창출을 본격화하고 솔루션·플랫폼 등 기술 중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최고경영자(CEO) 직속의 ‘ICT R&D 센터(Center)’를 신설, 핵심 솔루션 개발 등 테크(Tech)‧R&D 기능을 강화해 기술 중심 회사로의 변모를 꾀했다는 점이다.

ICT R&D 센터는 급변하는 사업과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ICT 핵심기술을 솔루션화하고, 차세대 신성장 동력으로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계학습)·인공지능(AI) 등을 발굴·준비하는 최고기술책임(CTO)조직이다.

IT서비스사업의 경우 그동안 추진해 왔던 신성장 동력인 ‘클라우드·스마트 팩토리·융합물류’ 등 신규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본부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금융·제조·통신·서비스 등 산업별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기존 수주(SI) 중심에서 솔루션·플랫폼 등 기술 중심 사업 조직으로 확대·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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