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3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혁신한마당’에서 구본무 LG 회장은 “갈수록 심화되는 위기의 경영 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우리가 해왔던 혁신 활동들을 철저히 되짚어 보고,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획기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LG 제공>
▲ 지난 4월 31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혁신한마당’에서 구본무 LG 회장은 “갈수록 심화되는 위기의 경영 환경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 동안 우리가 해왔던 혁신 활동들을 철저히 되짚어 보고,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획기적인 혁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LG 제공>
[폴리뉴스 박효길 기자] LG는 글로벌 초일류로 거듭나기 위해 자동차부품, 에너지솔루션 등을 신성장 사업으로 잡고 매진해오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최근 열린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급변하고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의 사업 구조 및 방식을 면밀히 파악해 근본적으로 그리고 선제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 경제 저성장, 유가 하락, 중국 제조사 부상 등으로 주력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환경 속에서 LG는 신성장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사업재편으로 미래를 철저히 준비해 온 것이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자동차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하며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사업 구조 고도화를 강조했다. 

이에 맞춰 LG는 각 계열사의 세계 최고 수준 기술과 역량을 자동차부품과 에너지솔루션 분야에 집중해 적극 육성하며 연이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에너지솔루션, 온실가스 감축 시대 신산업 부상

지난해 12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1)에서 한국을 비롯한 세계 195개 참가국이 만장일치로 ‘산업혁명 시기와 비교해 지구 기온의 상승폭(2010년 기준)을 섭씨 2도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나아가 1.5도까지 제안하도록 노력한다’는 합의 내용을 담은 ‘파리협정’을 채택했다.

한국 정부도 이에 앞서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2030년 100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고 5500만 톤 온실가스를 감축을 내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신기후체제 속 에너지 신산업의 성장잠재력이 커져가는 가운데 LG는 에너지솔루션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세계 1위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네비건트리서치가 최근 발표한 ESS 배터리제조사 국제경쟁력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13년에도 세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세계 1위 ESS 기업인 AES Energy Storage(AES)와 ESS 분야 사상 최초로 ‘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이 우선적으로 확보한 물량인 1GWh는 약 10만 가구(4인 기준)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편 LG화학은 2010년 북미 지역에 가정용 ESS 배터리를 처음 공급한 이후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주요 지역에 ESS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점차 확대해왔다. LG화학은 ▲2013년 북미 최대 32MWh 규모 ESS 실증사업에 배터리 공급 ▲2015년 11월 독일 서부 6개 지역에 구축 예정인 세계 최대 140MWh급 주파수 조정용 ESS 프로젝트의 단독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LG전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주도권을 잡아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태양광 모듈 신제품 ‘네온 2(NeON 2)’를 국내 출시했다. 네온2는 6형대(15.67cm) N타입 60셀 기준 세계 최고 수준인 19.5%의 모듈 효율과 320W 출력을 구현한 초고효율 프리미엄 제품이다. 

태양광 분야의 투자 규모도 대폭 늘렸다. LG전자는 올초 현재 고효율 태양광 생산라인 8개를 보유한 구미 사업장에 2018년 상반기까지 5272억 원을 투자해 생산라인 6개를 증설, 총 14개의 생산라인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동차부품사업 키워 스마트카 시대 선도한다

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에너지대전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모형을 관람객에게 소개했다. <사진=LG 제공>
▲ 지난해 11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에너지대전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하는 LG화학의 전기차용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차 모형을 관람객에게 소개했다. <사진=LG 제공>
LG는 일찌감치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자동차부품을 지목하고 2000년대 후반부터 계열사마다 전문 분야를 육성하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기존 주력사업인 스마트폰과 스마트 TV, 디스플레이 등 IT 역량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친환경 자동차부품에 융합해 기존 업계 경쟁사와 차별화된 가치도 만들어 가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R&D 기지 역할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 가동하고 있다.

LG전자는 1회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GM의 차세대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하고 있다. 공급하는 핵심 부품과 시스템은 ▲구동모터(구동축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로 GM 설계)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변환하고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차량 공조시스템 냉매 압축장치) ▲배터리팩 등이다. 쉐보레 볼트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6’에서 처음 공개되며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전자는 2014년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Stereo Camera System)’ 개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무인주행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스테레오 카메라 시스템은 차량 전방의 위험을 관찰하고 교통 정보를 수집하는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2014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구글 개발자 회의(Google I/O)’에서는 구글의 새로운 프로젝션 표준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AVN(Audio Video Navigation)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과 영상을 전송하여 송출하는 기술을 시연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유럽, 미국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에 정보 안내 디스플레이, 계기판 등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해오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초고해상도 광시야각 기술과 한 단계 진일보한 터치 기술 등을 바탕으로 자동차에 최적화된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소재·부품분야 핵심 기술을 융합해 차량 전장부품 라인업을 빠르게 다변화하고 있다. 차량용 모터와 센서, 차량용 카메라모듈, 차량용 무선통신모듈, LED, 전기차용 배터리 제어시스템(BMS, Battery Management System), 전력변환 모듈 등 보유하고 있는 제품군이 20여 종에 이른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리서치가 발간한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제조기업들을 비교 분석한 결과 LG화학이 종합 1위를 차지했다. 현재 LG화학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 포드, 유럽의 다임러, 아우디, 르노, 볼보, 중국의 상해기차, 장성기차 등 20여 곳에 이르는 완성차 업체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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