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사태, 계엄령 문건에 ‘조응천·이철희·표창원’ 여당 내 다른 목소리

2019.10.25 11:55:04

조응천 “내가 검찰이라면 (조국 전 장관) ‘뇌물’ 성격으로 수사”
이철희 “황교안 계엄령 연루설...낡은 정치 문법 ‘신중하게 따져 봐야’”
표창원 “조국 사태...내로남불로 보여 고민”

민주당이 당력을 모아 '조국 수호'에 나서고 있는 조국 사태와 '황교안-윤석열'을 겨냥한 기무사 계엄령 모의 문건에 대해, 당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검사 출신의 조응천 의원과 내년 총선 출마를 포기한 이철희, 표창원 의원이 당과는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조 의원은 24일 채널A의 시사프로그램 ‘김진의 돌직구쇼’에 출연해 정 교수에게 불거진 6억 원대 차명 주식 보유의혹에 “(조 전 장관의) 뇌물의 성격으로 수사해야 할 사안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 교수는 지난해 1월 2차 전지업체 WFM 군산공장 기공식의 미공개 정보를 입수해 차명으로 주식 12만 주를 6억 원에 사들인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정 교수는 주식을 사면서 시세보다 2억 4000만 원 가량 싸게 산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불거졌다.

이 같은 의혹을 놓고 조 의원은 이날 방송에서 “주머니 돈이 쌈짓돈인데 액수가 크다”며 “시가보다 싼 가격으로 주식을 대량 매입했는데 그런 것들을 놓고, 내가 만약 검사라면 이건 (조 전 장관의)‘뇌물이냐 아니냐’로 수사를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투자에 관해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는 소리는 들었을 뿐 어디에 투자했는지 몰랐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 전 장관이 이걸 알았나, 몰랐나를 가지고 크게 다툼이 있을것이다”며 “이 수사의 종착점은 2억 4천 만원의 차액 또는 횡령된 돈이 정 교수에게 건너간 것의 뇌물성 여부다. 제가 검사라면 나머지 20일 간 전력을 다해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에서는 조 의원의 이 같은 목소리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여당은 그간 조국 사태에 있어 한 목소리로 조 전 장관 일가에 대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검찰 수사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왔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당의 이철희 의원 역시 최근 기무사 계엄령 문건에 대해 여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며 주목을 받고 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이날 SBS의 시사프로그램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촛불정국 당시 군 계엄령 모의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놓고 “당 차원에서 이 문제를 그렇게까지 끌고 가는 것은 좋지 않다. 그것은 낡은 정치 문법이라고 본다”며 당의 태도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건에 나오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라는 표현 때문에 당시 NSC 의장 대행이던 황 대표가 연루된 것 아니냐는 것인데 이것은 조금 많이 나간 주장”이라며 “시민단체는 으레 좀 과하게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공당이 제1야당 대표가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려면 더 신중하게 따져보고 증거를 찾아야 한다. 이런 얘기를 하면 우리 당에서 할 얘기가 아니라고 뭐라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NSC에서 이 문제(계엄령)를 거론했을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한 “계엄 문건은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기각했을 때 들고 일어나는 민심을 어떻게 감당할 것이냐의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고 언급하며 “그런데 탄핵이 인용되었기에 군이 실행할 계기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표창원 의원 역시 조 전 장관 사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조 전 장관 사건으로 많은 불면의 밤을 보내며 괴로웠다”며 “우리 스스로에게 약이 된 공정성 시비를 내로남불 같은 모습으로 비춰지는게 가슴 아팠다”고 대답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법사위 국감에 임했다. 그런데 하루하루 지옥같았다”며 “자유한국당도 극단적인 언행을 동원해 공격했지만 듣는 순간은 지옥처럼 괴로웠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경청하고 수용할 부분도 있었다. 사실이 아닌 부분도 있었지만 국회법 절차가 지켜지지 않는것도 봐줄수가 없었다”며 “이를 하나하나 대응하는 과정에서 내로남불처럼 보일까봐 괴로웠다”고 이번 국감에 대한 여당의 입장과는 다른 개인적인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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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규홍 spikekwon@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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