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한목소리로 ‘구의역 사고 폄훼’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 성토

2020.12.18 18:58:55

변 후보자, 2016년 SH 회의서 “아무것도 아닌 일로 사람 죽은 것” 발언
국민의힘,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저급한 노동인식 드러내··· 그릇된 인식”
정의당 “위험의 외주화, 구조적 재난을 개인 실수로 치부··· 부끄럽지도 않나”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과거 구의역 사망사고 관련 발언을 두고 야당인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한 목소리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변 후보자는 지난 2016년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근무하던 중 SH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회의에서 “최근 구의역 사고를 보면 정말 아무 것도 아닌 일 때문에 사람이 죽은 것”이라고 발언했다.

같은 해 5월 28일 발생한 구의역 사고로 비정규직 노동자 김씨가 구의역 승강장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다 사망했다. 사고 이후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으며,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사고의 사용자 측 지휘·감독 부실 책임을 인정했다.

김예령 국민의힘 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2016년 발생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에 대해서는 희생자를 ‘걔’라고 지칭하며 ‘아무 것도 아닌데’, ‘마치 박원순 시장이 사람을 죽인 수준으로 공격받고 있다’,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법원도 인정한 명백한 사측 책임의 사고를 개인 책임으로 몰며 희생자 유족의 마음을 후벼 파고 비상식적이고 왜곡된 저급한 노동인식마저 가지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라며 “최소한의 생명 존중도 없고, 국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진 국토부 장관”이라고 지적했다.

정의당에서는 장혜영 원내대변인이 같은 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 후보자의 구의역 사고 발언 관련 논평을 발표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지난 2016년 서울 지하철 2호선 구의역의 승강장 내 스크린도어를 홀로 수리하던 김모 군이 열차에 치여 사망했다”며 “이러한 김군의 죽음을 당시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이던 변창흠 국토부장관 후보자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고 치부하는 발언을 했음이 내부 회의록을 인용한 언론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심보선 시인이 김군을 기리며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쓴 시인 ‘갈색 가방이 있던 역’을 낭독한 장 원내대변인은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에게 묻는다”며 “김군의 죽음이 정말로 그저 위탁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정말로 김군이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나. 정말로 그렇게 말할 수 있니. 부끄럽지도 않은가”라며 날을 세웠다.

또한 “우리 사회의 무수한 김군들을 지킬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차가운 국회 본청 앞 농성장에 외롭게 멈춰 서있는 지금, 위험의 외주화, 구조적 재난을 개인의 실수로 치부하는 변창흠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안일하고 부당한 현실인식에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변 후보자에게 “본인의 잘못된 과거 발언에 대해 뉘우치고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사과하라. 오늘도 어딘가에서 위험과 죽음을 무릅쓰고 위태롭게 일하고 있는 모든 김군들에게 진심을 담아 사죄하라”며 사과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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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수 pskang@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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