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약 미페프리스톤 (사진=연합뉴스)
▲ 낙태약 미페프리스톤 (사진=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 FDA가 낙태에 사용하는 약을 우편으로 받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했다고 로이터·AP통신 등이 전했다.

17일 연합뉴스는 AP통신을 인용, 16일(현지시간)미국 여성들이 원격 진료를 통해 낙태에 사용되는 약물인 미페프리스톤을 처방받고 우편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FDA는 "과학적 검토를 걸쳐 이 약물을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더는 소수 전문 병원에서만 조제하지 않도록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미국 여성들은 원격 진료를 통해 낙태에 사용되는 약물인 미페프리스톤을 처방받고 우편으로 수령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처방자는 인증과 교육을 받아야 하며 조제 약국도 인증이 필요하다.

미페프리스톤은 임신 10주까지 사용하도록 FDA가 2000년에 승인한 약물이다. 유산 위험에 처한 여성에게도 처방된다. 

올해 초 코로나 팬데믹으로 규제가 잠시 완화된 적을 제외하고는 최근까지 여성들은 이 약을 받기 위해 전문 진료소 등을 직접 찾아야 했다. 

이번 규제 완화로 외딴 지역에 살거나 휴가를 내지 못하는 등 진료소를 찾지 못하는 저소득 여성들도 쉽게 약을 구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FDA의 이번 결정이 낙태와 관련한 미국 내 정치적 논쟁을 가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여성의 낙태권 보장을 두고 진보·보수 진영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으며 미국 연방대법원은 내년 6월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또 텍사스주를 포함한 미국 19개 주는 이미 원격 의료상담이나 낙태약을 우편으로 받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마련했다. 

반면 이번에 FDA의 규제 완화를 끌어낸 인권단체 미국시민자유연맹은 "FDA 결정으로 수많은 낙태 여성과 유산 위험에 처한 환자가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에서 개발돼 약 60개국에서 시판 중인 이 약은 자궁 내 수정 착상에 필요한 프로게스테론을 차단하는 방법으로 임신을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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