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하룡의 응답하라0309] 김건희 어록, "돈 주고 해야지..." 

2022.01.18 07:53:05

"돈 주고 해야지" ... 모든 길은 '화폐'로 통한다.
기승전'돈' ... 야수자본주의가 다다른 끝지점.

 

"보수들은 챙겨주는 건 확실하지. 그래서 미투가 별로 안 터지잖아 여기는. 미투 터지는 게 다 돈을 안 챙겨주니까 터지는 것 아냐."

"보수는 돈 주고 해야지 절대 그러면 안돼. 나중에 화 당해요 화. 여자들이 무서워서. 아니 여자가 좋으면 한번 손 만질 수도 있잖아. 어디 연애나 하겠어 남자들?"

다 아시다시피 16일 MBC 스트레이트가 공개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통화 녹음파일 중 일부 내용이다. 결론은 기승전'돈'이다. 신자유주의가 점령한 제국의 모든 길은 '화폐'로 통한다. 현대인 모두 피도 눈물도 없는 '쩐'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하여 돈에 대한 담론은 엄청나게 깊고 넓다. 더러 청정지역이 없진 않지만 대개는 파괴적이다. 살인과 음모, 배신과 중독 등. 돈에도 족보가 있고 품격이 있다. '자본'은 그냥 평범한 돈이 아니다. 현 자본주의를 탄생시킨 '원시축적'에는 인간의 피냄새가 진득하다. 어떠튼 자본은 오직 '자기증식'만을 위해 움직이는 돈이다. 자기증식의 속성은 옛 이미지, '바벨탑'을 떠올리면 된다. '쌓음' 외에 그 어떤 것도 필요없다. 피도 눈물도 없다! 무조건 쌓기만 하라! 이것이 자기증식의 명령이다.  

이 맹목의 질주에는 더 이상 계급 계층 젠더의 차이 따위는 없다. 특히 '왜'라고 물어서는 안된다. 생존을 위한 '필요need'와 소비를 향한 '욕구desire'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현대인들은 오래 전 '필요'를 잊었다. 사람들을 움직이는 건 어디까지나 '욕구'다.

그래서 정승처럼 벌어 개처럼 쓴다(?)는 옛말이 현실화됐다. 엄청 힘들게 벌어 너무나 허망하게 써버린다. 고급승용차, 명품, 성형 그리고 아파트. 이것들이 나라는 존재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이를 통해 어떤 삶을 살 것인지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주체는 사라지고 '소비'만 남았다. 오직 소비! 그리고 이 소비의 핵심은 타자와의 차별성이다. 남이 감히 넘볼 수 없는 차별성이 주는 기쁨. 이때의 기쁨은 행복이 아니라 쾌락이다. 쾌락의 끝은 슬픔에 닿아 있다. 쾌락은 비교를, 비교는 경쟁을, 경쟁과 투쟁은 늘 결핍과 부족을 재생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마이더스의 손'이라는 신화를 기억한다. 손만 닿으면 돈이 된다. 왕대박! 근데 마이더스는 굶어 죽었다! 

쾌락과 슬픔은 죽음의 레일 위를 끝없이 달리는 쌍두마차의 운명과 닮았다. 서로 더 많은 돈을 차지하기 위해 먹고 튀고 등치고 투쟁하고 물어뜯고 사기치고.... 그래서 '야수'자본주의라는 말도 생겼나보다. 
그래서 한쪽이 이기면 고급 룸살롱 폭탄주, 탬버린 짤짤이쇼 노래방 광란의 몸짓, 여기까지는 음주가무. 다음은 성(性)스러운 코스다. 성접대 성상납 성폭력 성문란... 온갖 성스러운 행사가 이어질 것이다. 
이것이 '쩐의 전쟁'을 치른 후 이르게 되는 보상이요, 대가요, '돈 맛'이요 '돈의 향기'이다.

요컨대 '돈의 향기'를 풍만하고도 그윽하게 내뿜은 빅이벤트가 'MBC 스트레이트'이지 싶다. 김 여사의 "돈 주고 해야지"라는 압축된 단 한마디는 '돈의 절정'에 이른 현대인의 진면목이다.  진보든 보수든, 성이든 성이 아니든 그 척도는 오로지 '화폐'다. 2022년 3월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다. 선택의 기준이 '돈'이 될까 무섭다. 

"돈 주고 해야지"

이 '시대의 비명'처럼 두고두고 허공을 떠돌며 현 '시대정신'을 조롱하게 될 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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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룡 칼럼니스트 sotong2010@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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