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하지 말자는 것...토론 끝나면 법안 통과는 명약관화”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원내대표단-국회 정보위 소속 위원들과 연석회의를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가 24일 오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원내대표단-국회 정보위 소속 위원들과 연석회의를 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폴리뉴스 고동석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4일 야당이 테러방지법 처리를 막기 위해 소속의원들을 동원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해 “선거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기어코 더불어민주당은 민생, 국민, 국가보다 선거만 앞세우더니 필리버스터를 통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기막힌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더민주는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 그들이 원하던 선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없는 상황이 왔다”며 “필리버스터를 안 멈추면 선거구 획정, 선거법도 시기를 놓치게 돼서 20대 총선은 연기될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내몰게 된다. 이 책임은 더민주가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선거구 획정을 안 하면 모든 선거가 중단돼서 나라가 망할 것처럼 하던 분들이 갑자기 필리버스터를 열고 3월31일가지 하겠다고 한다. 선거하지 말자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원내수석은 “이렇게 국민들을 무시해도 되냐. 필리버스터에 나온 사람은 자기가 어디 누구 의원이다 라고 안 하고 어디 예비후보 라고 하는 게 정상인가”라며 “경쟁력 떨어지는 사람들이 야당에서 지푸라기 하나 잡아서 컷오프에 살아남고, 또 지지율 많이 떨어진 것을 만회하려는 정치적인 악용을 하는 것이라고 결론내릴 수밖에 없다”고 비난했다.

또 국회 정보위 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은 “지금 벌어지고 있는 건 테러방지법에 대한 테러 행위”며 “테러방지법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논리를 펼치는 게 아니라 테러방지법이 마치 잘못된냥, 세계에서 처음 만들어지는 것인 냥 말하고 관계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부터 김광진(더민주), 문병호(국민의당), 은수미(더민주) 의원이 (발언)한 것을 분석해보니 진정으로 국민이 알아줄 수 있는 내용은 거의 없고 국정원이 과거에 했던 것, 지금 대테러방침이 있는데 왜 이 법을 만들었냐는 이런 얘길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무제한 토론을 하더라도 그에 맞는 토론을 해주길 당부 드린다. 어차피 토론이 끝나면 의결하게 돼 있다”며 “우리가 다수당이기에 통과되는 건 명약관약하다. 시간이 문제인데 왜 그렇게 기를 쓰고 10시간을 하는지, 그것은 선거운동”이라고 목청을 세웠다.

김용남 원내대변인 역시 “어제 DJ 기록이 깨졌는데 오늘 또 깨졌다. 국회가 기네스 도전장 같아 보인다”며 “누가 누구 기록을 깼다, 이게 언론 보도가 되면서 인지도가 약한 야당 의원들이 의도를 갖고 필리버스터를 악용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문정림 원내대변인은 “테러방지법과 직접 관련 없는 예전 국정원의 과거사라든가 단순한 법조항 나열로 시간끌기 경쟁을 한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본회의장이 선거유세장이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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