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중단하고 테러방지법 처리 동참해라”

[폴리뉴스 고동석 기자]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25일 야당이 국회의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처리를 가로 막기 위해 사상 초유의 릴레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이어가고 있는 것에 대해 “야당 예비후보들의 얼굴 알리기 총선 이벤트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목숨을 볼모로 한 희대의 선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제 입법방해 발언을 한 의원은 발언을 시작할 때 자신을 특정지역에 예비후보로 활동하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스스로 예비후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자인한 것”이라며 “8시간이냐, 10시간이냐 오래 버티기 신기록 경신대회로 관심을 끌고 이름을 알리면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휩쓸고 있으니 이들의 선거운동은 성공한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지도부가 이들을 대단하다, 잘했다 칭찬하는 동안 우리 국민들의 생명은 그만큼 더 테러위협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도를 넘는 발목 잡기”라고 목청을 높였다.

아울러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6년 8월 국가사이버안전센터를 방문해 남긴 “테러대응체제의 관한 제도를 지금 확보할 필요가 있고 국정원이나 중심기관을 두고 그 기관에 제도적 권한을 뒷받침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총리주관으로 해나가게 되어 있지만 실무적으로 사전에 예방조치를 해나가는 일은 역시 강력한 정보기관이 수행을 해야 한다”는 기록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을 질타했다.

또 “2001년 911테러 이후 당시 김대중 정부가 테러방지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고, 이후 노무현 정부에서도 테러방지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2003년 테러방지법을 제출한 바 있다”며 “당시 야당이었던 우리 한나라당은 국가안위와 국민안전에 직결된 문제인 만큼 만장일치로 찬성의 뜻을 밝히며 초당적으로 협력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원 원내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던 더불어민주당의 정신과 가치는 도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하면서 “테러는 예방이지 사후약방문이 돼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테러방지법 처리에 동참해주시길 강력히 촉구한다”며 “이제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노동개혁을 위한 노동 4법 등 야당에서 발목을 잡아 지금 어려움에 빠져있는 법안들이 하루 빨리 통과되어 경제살리기와 튼튼한 안보구축을 완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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