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원승연 부원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폴리뉴스 김하영 기자] 신임 금융감독원장 선임이 이르면 이번주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신임 금감원장에는 원승연 금융감독원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가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들은 현재 신임 금감원장 후보로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비관료 출신이면서 현 정부의 금융개혁 철학을 잘 이해한다는 공통점을 지녔다.

정부는 당초 신임 금감원장 인선을 6·13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금융개혁의 시급성을 감안해 검증 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단행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승연 부원장은 금융 실무와 학식을 겸비한 진보 성향 인사로서, 금융당국 내부에서는 물론이고 현재 청와대 정책라인과도 두루 교감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인 원 부원장은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교보악사자산운용 등에서 현장 경험을 쌓은 후 영남대 경제금융학부를 거쳐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다 최흥식 금감원장 시절 금감원에 합류했다.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역시 현재 금감원장 후보로서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받고 있다.

김 원장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대 법대를 나와 사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현재 법무연수원장으로 재직 중인 정통 법조 엘리트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 보직을 거친 그는 검사 시절 금융이나 민사, 특허 쪽 사건을 많이 담당했으나 금융 분야에선 다소 낯선 인물이다.

윤석헌 교수는 비관료 출신 중에서 현재 금융개혁과 공통분모가 가장 많은 인물이다.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회 위원장이자 금융위원장 직속 금융행정인사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금융개혁의 청사진에 관여하고 있다.

혁신위는 지난해 12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차명계좌에 대한 과징금 부과, 금융공공기관에 대한 노동이사제 도입 등 금융개혁 권고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현재 금융권에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유력한 차기 금감원장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본인의 의사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심인숙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대학원 교수, 조훈 KAIST 교수, 황성현 인천대 교수,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유력 후보군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많다.

관료 출신 중에선 고승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과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등이 후보군에 들어 있다.

한편 금융권에선 검증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이번주 중에도 내정 발표가 가능하지만, 발표 시기에는 정무적인 판단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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