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목 “개혁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검찰개혁 해야”
김이섭 “조국, 검찰 개혁 적임자 아니라 적”
이제봉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공정한 사회다’ 말할 수 없어”
정교모, 시국선언문 참여 교수 명단 공개 내주로 미뤄
조국 법무부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전·현직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에 약 3,400명의 교수가 동참했다.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교수모임(정교모)소속 교수들은 19일 오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오후 2시 기준으로 전국 290개 대학에서 3,396명의 교수가 시국선언에 참여했다”며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선언서에서 “온갖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는 자녀를 대학원에 입학 시키기 위해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까지 됐다”며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조국 서울대 교수를 법무부 장관에 임명해 사회 정의와 윤리를 무너뜨렸다”며 문 대통령의 임명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교수들은 차례대로 연사로 나서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목 이화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개혁과 더불어 검찰의 정치 개입 차단은 필요하다”면서 “그러나 개혁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 국민 모두의 동의를 끌어낼 때에만 난제가 풀리는 것”이라며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어 연사로 나선 김이섭 명지대 국제한국학연구소 교수는 “법의 최소한의 도덕이라는 말이 있는데, 도덕과 양심 정의의 가치를 구현하는 국가적 강제력이 법이다”며 “조 장관은 검찰 개혁의 적임자가 아니라 적일 뿐”이라며 조 장관을 비판했다.
또한 이제봉 울산대 교육학과 교수는 조 장관의 가족에게 제기된 의혹을 꼬집었다. 이 교수는 “표창장 위조, 경력 허위 작성등을 보면 어느 누가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이 사회가 공정한 사회다’라고 말할수 있겠냐”며 “조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날 조 장관이 법대 교수로 재직중인 서울대의 민현식 국어교육학과 교수도 이날 집회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민 교수는 “서울대에서도 조 장관의 사퇴를 바라는 시국 선언에 200여명 넘게 참여했다”며 “대한민국의 헌법적 정체성을 지키고 싶다. 더 이상 이 나라가 ‘거짓말의 나라’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해 나왔다”고 말했다.
정교모는 지난 13일부터 온라인에 시국선언서를 올리고 전·현직 교수들의 서명을 받아 왔다. 정교모는 전국 290개 대학에서 약 3,400명의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정교모는 이날 공개하기로 했던 시국선언문 참여 전체 교수 명단 공개를 다음 주로 미루기로 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서명 홈페이지에 ‘유시민’ ‘조국’ ‘자한당’ 등의 이름으로 된 허위 서명이 발견 됐다며 허위 서명한 이들을 고소하고 다음 주에 교수 명단을 전격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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