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인터뷰①] ‘연대·연합에만 매달릴 수 없어, 인재발굴 최우선’

최근 민주당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서거한 때문이다.

정세균 대표는 이에 “민주당은 아버지같은 분을 잃어버렸다. 갑자기 기댈 곳이 없는 신세가 됐다” “고아신세가 된 것이다”고 한탄했다.

민주당은 이제 김 전 대통령의 정신 계승과 유지를 이어 갈 민주대연합, 적통을 이어 받을 포스트 DJ 개척 등의 과제를 안게 됐다.

<폴리뉴스>는 김 전 대통령 장례 이후 8월 24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정세균 대표를 만났다.

“민주당, 민주개혁진영의 적통 이어받은 정당으로 제 역할 할 것”

정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에 대해 “현재 (민주당은) 지도자들을 다 잃어버려서 고아가 된 상황이지만 국민을 믿고 국민과 소통하며 유지를 잘 받드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유지를 받을) 그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MB정부 출범 이후 불과 1년 반 만에 민주주의와 경제, 남북문제 등의 위기상황에 걱정이 컸고 이런 위기를 ‘민주당이 타결하면서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고 김 전 대통령이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이 말한 ‘기득권을 버려라’ ‘민주개혁세력이 하나로 가기 위해서는 민주당이 기득권을 버려야 한다’는데 대해서 “구체적으로 기득권이 무엇이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면서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 민주개혁진영의 적통을 이어받은 정당으로 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위해 자기 욕심 버리고 희생하는 그런 부분을 말하는 것이고, 민주진영의 외연을 확대하는 것이나 연합하는 경우에 민주당이 전향적으로 논의하고 실천하는 것이 유지를 받드는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민주세력 분열은 공멸”...
“연대·연합에만 전적으로 매달릴 수 없어, 인재발굴이 최우선”

정세균 대표는 “10.28 재보선에서도 여당이 패배 할 것”이라고 자신하며 “최선은 우리(민주당)가 승리하는 것이고 차선은 한나라당을 패배시키는 것”이라고 다짐을 했다.

2012년 정권교체 교두보로서 2006년 지방선거에 대한 전망도 “우리가 이긴다”고 확언하며 “MB실정 심판하는 성격, 중간성적 평가로서의 성격이므로 좋은 후보 골라서 내면 성공할 것”이라고 대단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 “4. 29재보선때 보다 수도권 민심이 민주당에 신뢰를 더해주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 선거에서는 수도권이 같이 움직일 것이고, 서울, 인천, 경기는 ‘중간평가’ 성격이 될 것이기 때문에 저희들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감이 넘쳤다.

이처럼 민주당 지지도 상승에 대한 자신감이 강한 정 대표는 ‘반MB 선거연합’과 관련, ‘타 정당과의 후보연합’보다는 민주당 후보 인재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쳤다.

그는 “우리당 후보 당선이 최선이고 한나라당을 이기는게 차선이다. 그런 원칙에 충실한 노력을 할 것”고 전제한 뒤, “다른 정당과 협력, 연대하는 부분은 있지만 전적으로 매달릴 수는 없다”며 “지금 당장은 좋은 정책 개발, 인재발굴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풀뿌리 엘리트’를 많이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풀뿌리 엘리트란 “지역에 봉사도 하고 지역사회를 잘 알고 주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그런 민주개혁적인 그런 사람을 많이 영입해서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DJ서거 후 호남신당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지방선거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이 통합된 당으로 유지될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분열하면 공멸이다”며 “그래서 아무도 분열하자는 말을 못할 것이다. 분열하자는 사람은 개혁진영에서 절대 용납안할 것”이라면서 특히 호남분열을 경고했다.

친노신당과 관련해서도 “결국은 김 전 대통령 유지로 되돌아가야 한다”며 “국민이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달려있기 때문에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 모든 것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지금도 의석수가 작은데, 작은 지지층을 더 나누기 보다는 통합해서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권을 잘 감시해주길 바란다”고 친노신당을 비판했다.

“포스트 DJ, 민주당이 한다”... ‘개인의 특정지역 독점은 안돼’
'나는 개인 정치한 적 없어. 선당후사가 가치

정 대표는 최근 ‘호남신당’설과 함께 호남의 새로운 리더인 ‘포스트 DJ’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과 관련 강하게 비판하며, ‘포스트DJ = 민주당 중심론’을 역설했다.

정 대표는 “(포스트 DJ는) 민주당이 한다”며 “개인이 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제는 김 전 대통령 같은 큰 인물이 쉽게 안 나온다”며 “개인이 특정지역을 독점하고 그런 시대는 지났다. 민주당이 호남에서의 지지를 계속 이어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분명히 했다.

정 대표에 대한 대중지지도가 부족하다는 평에 대해서 “국회의원 개개인은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지만 아직까지 개인정치를 한 적이 없다”며 “‘선당후사’가 최선의 가치이기 때문에 당 대표를 하는 동안 민주당이 확고한 신뢰를 확보 하는 것에 매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야권의 리더십 부재와 관련 ‘스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정치인이 대선후보로 성장하는 것은 누가 키워주는 것”이라며 “결국 정당이라는 것은 그라운드를 만들어주면 인물이 크는 것이고, 토양을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기본은 국민들로부터 당이 신뢰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외인사 영입과 관련 “민주당과 정체성이 맞는 좋은 인재들이 클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고 답했다.

그러나 지방선거에서의 후보 영입과 관련 “내년 지방선거 출마하면 다음 대선은 아니기 때문에 자기들과 약속한 것을 지키지 않고 다른 가능성을 찾아가는 것은 국민들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영입인사가 지방선거 출마를 ‘대선 징검다리’로 나서는 것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정 대표는 후보로 영입에 대해서는 신중한 자세를 보이면서 “선대위원장, 그런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당과 함께 하는 것은 빠를수록 좋겠고, 스타가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지금은 인터넷 시대이고 미디어 많이 발달해 옛날보다 시간이 덜 걸린다"고 말했다.

한편, 노무현 정권 당시 당의장 재임시 산자부장관 입각제의를 즉각 수락을 한 것과 관련 “제가 전당대회 출마해서 당의장 된 것도 아니고, 그때는 임시당의장이었고 직무가 다 끝나는 시점이었다”며 “전대 날짜를 한달 여 남겨놓은 상황에서 입각제의를 받은 것을 문제삼는 것은 정치적 공격이고, 본질을 훼손하는 것이며, 중론이 아니고 일각에서 나온 이야기 일뿐”이라고 해명했다.

정 대표는 최근 폴리뉴스가 조사한 ‘전남지역 포스트 DJ 여론조사’에서 1위를 한 정동영 의원의 민주당 복당과 관련해서는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때가 있는 법”이라고 간략히 답했다.

덧붙여 4.29 재보선에서 ‘전주 공천’을 하지 않은 것과 관련 “국민을 보고 그렇게 한 것이고, 국민들이 당의 결정이 다 옳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전주시민은 지역구 주민이고 우리는 전국정당을 지지하기 때문에 전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DJ, 항상 국회 중요성 강조... ‘의원이 국회 버리고 무슨일 할 수 있나’”

한편, ‘정체성’에 논란을 빚고 있는 민주당 노선에 대해 “민주당은 원래 중도진보노선”이라며 “한마디로 질 좋은 성장과 또 재분배 등의 활성화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인다는 것이 추구하는 가치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문제와 관련 “원내외 병행투쟁이 맞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이 국회의 중요성을 항상 강조하신 분”이라며 “그런 부분도 우리 의원들에게 중요하다. ‘의원이 국회를 버리고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런 가르침을 많이 주었다”면서 “적절하게 여당과 협상하고 투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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