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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 2월 좌담회①]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 친문 팬덤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

황장수 “친문 팬덤, 독재나 파시즘에서나 있는 돌격대나 홍위병”
홍형식 “친문 일변도의 당내 경선 내 영향력이 과거 친박 영향력에 오버랩”
김능구 “민주당도 혁신해서 반성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
차재원 “금태섭, 민주당 버전 유승민…금태섭 쳐내면 중도·무당층 민심 날아간다“

[폴리뉴스=이경민 기자] <폴리뉴스>와 월간 <폴리피플>은 20일 폴리뉴스 회의실에서 2월 폴리 좌담회를 열고 21대 총선과 관련 이슈들을 논했다. 김만흠 정치 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날 좌담에는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차재원 부산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 황장수 미래경영연구소장, 그리고 본지 김능구 대표가 패널 토론자로 참석했다.

패널들은 세부적으로 친문 팬덤의 ‘신상털기’로 논란이 된 충남 아산 반찬가게 아주머니 사건과, 비슷한 맥락으로 민주당의 서울 강서갑 공천을 주제로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좌담회 참여자들은 친문 팬덤의 정치적 맹목성을 비판했으며, 팬덤이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 원칙’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홍형식 소장은 “영부인의 사전 섭외된 시장 방문처럼 기획에 의한 민심 탐방은 국민들 입장에서 너무 익숙해서 자연스러운 연출이라 보지 않고 정치적 효과도 없다”며 “대통령이 서민 챙기기를 시장통에서 보여준다고 해서 대통령이 서민 챙긴다고 안 본다. 그것은 가벼운 정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차재원 교수는 “아산 전통시장 반찬가게 아주머니 사건을 보면 이 선거에 임하는 민주당의 열성 지지층에 대한 생각이 얼마나 속 좁은 것인지 보여준다”며 “문재인 정부가 내세운 것이 협치였고 생각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포용하고 끌고 가는 것인데 오히려 협치가 협량한 정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 교수는 “대표적 단면으로는 팬덤들이 정권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을 찾아내서 공격하는 부분인데, 상대가 정치인이면 이해하지만 전통시장 아주머니를 공격하는 부분은 좀 아니다”라며 “문 대통령도 안타까웠을 것이다. 다만 친문들의 강력한 지지를 지난 대선 과정에서 경선을 재밌게 만들어준 양념처럼 인식해선 안 되고 상인의 먹고사는 문제가 걸려있는 만큼 따끔한 일침이 필요했다”고 지적했다.

홍 소장은 “친노도 장단점이 있었지만 신상털기까지는 안 했다”면서 “윤리적인 문제로, 매우 위험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황장수 소장은 친문 팬덤을 놓고 독재나 파시즘에서나 있는 돌격대나 홍위병이라며 “친문 김남국은 당을 깔아뭉개면서까지 출마하겠다고 우기는데 사실 민주당은 현역들이 더 경쟁력이 있는데 이런 진문(眞文)들로 바꾸면 총선 승리에서 멀어진다”며 “소위 ‘대깨문’들의 저런 모습을 보고 중간층에 있는 사람들이 환멸을 안 느낄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한 폐렴 문제에 대해 진작에 방역체계가 뚫릴 수 있다고 인정하고 입국 금지 조치 모양새라도 보였어야 하는데 그렇게 안 했다”며 “청와대가 잘 대처해서 세계적으로 모범으로 칭찬받는다고 기사가 수십개 뜬 다음날 판데믹 상황이 왔다. 이제는 청와대 책임론으로 돌아설 것이고, 선거도 안 될 것이고, 일정도 연기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능구 대표는 좀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문 정권은 파시즘 독재 아니라 본다”며 “반찬가게 아주머니가 ‘거지같다’는 얘기를 일상적인 대화처럼 나누면서 대통령 앞에서 각본없이 했다. 이걸 보더라도 파시즘이나 독재적인 것은 아니라는 반증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민주당이 1년 전부터 경선 룰 확정하고 시스템 공천을 하겠다고 했는데, 인터넷의 친문 부대들의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했다”며 “김남국 변호사와 통화했는데 다음 날 기사 보니 유시민 이사장도 저와 같은 말을 했더라. 정치를 하려면 처음에 자기 당의 누구를 응징하는 식으로 해서는 안 되고 나오려면 상대 당 의원, 현역이 있는 데서부터 붙어라. 그게 바람직하다”고 충고했다.

이어 김 대표는 “금태섭 의원은 단순 한 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다. 조국 사태 때 나름대로의 비판적 의견도 제시하고 공수처법 통과할 때도 소신으로 기권하는 등 상징적 인물”이라며 “자객 공천 같은 건 당으로서 안타까운 일이고, 더불어민주당이 혁신해서 국민들에게 자기반성 하고 새로운 길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 소장은 “친문 팬덤 현상을 자세히 보면 특정 세대에 분포돼 있다. 386 후배세대들인 40대, 50대 초반으로 서태지 세대들이며 이 일부가 당에 들어와 있다”며 “김 변호사는 그 팬덤의 일원이다. 문제는 금태섭 지역구와 유사한 일이 조응천 지역구에도 일어나고 있다는 것인데, 친문 일변도의 당내 경선에서의 영향력이 과거 친박 영향력에 오버랩된다”고 지적했다.

차재원 교수는 “소위 친문이라고 일컬어지는 세력들이 강서갑의 사태까지 연결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성립할 수 있다”며 “김남국 변호사가 도전하는 양상이 벌어진 이유는 추가공모를 받아서인데, 추가공모를 받은 것 자체가 친문 눈치보기”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차 교수는 “이는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이라는 원칙을 흔들 수밖에 없다. 4년 전을 보는 듯한 기시감이다. 새누리당의 진박 감별사처럼 보인다”며 “금태섭 의원이 민주당 버전 유승민이 된 것이다. 금 의원 쳐내면 중도층 무당층 민심 날아간다. 민주당이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만흠 원장은 이에 “최민희 전 의원에게 물어보니 김 변호사는 여러 군데 지역을 넣어 봐도 모든 지역을 다 이긴다고 한다”며 “최근 움직임을 보니 최민희 전 의원, 손혜원 의원, 정봉주, 이런 사람들이 같이 움직이고 있어서 본인의 밀어붙이기라기보다는 같이 팀으로 이해하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임미리 교수 고발건도 화제가 됐다. 차재원 교수는 “경향신문 임미리 교수의 기고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 민주당이 지금 하고 있는 대응 자체가 상당히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아직도 마무리가 안 됐고 큰 화로 나타나지 않을까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차 교수는 “촛불로 집권한 정부로서 전임 정권의 불통 때문에 국민들이 분노했기에 국민과 소통을 잘 하겠다고 얘기했던 정부라면 자신들에 대한 이런 쓴 소리조차 좀 더 너그럽고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 민주라는 가치를 표방하고 있는 진보정권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가 표현의 자유인데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상당히 위축을 가할 수 있는 그러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 교수는 “사과를 하면서도 임 교수의 정치적인 이력에 대해서 토를 달았는데 그건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라며 “당 차원에서 이해찬 대표가 직접 사과를 하고, 이 부분이 공보국 차원에서 이뤄졌다면 실무책임자는 갈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보니 중도층과 무당층의 표심이 점점 멀어질 수 있다. 김남국 변호사의 강서갑과 같이 맞물릴 경우에는 더 큰 화를 자초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능구 대표 또한 “김남국 변호사보다 임미리 칼럼 고발 건이 더 크다고 본다”며 “사람도 그렇고 조직도 그렇고 잘못할 수는 있지만, 조직이 건강하다면 수습하는 과정에서 그것이 검증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이해찬 당 대표나 직접 그 라인에 있는 사람들이 국민들한테 사죄해야 한다. 왜냐면 표현의 자유라는 가치가 바로 지금까지 민주당이 계속 갖고 온 기치와 가치였는데 그 부분을 위반하는 행동을 하니까 사람들이 멍멍한 것”이라며 “이낙연 후보의 개인적인 사과와 이인영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사과가 있었지만, 국민들은 진정성 있고 정확한 사과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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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정치부 이경민 기자입니다. 급박한 여의도 현장을 생생하게 전하려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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