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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필성 칼럼] ‘얼굴없는 권력’, 문파(文派)의 진화

 

‘문재인 대통령 열성 지지자’ 문파(文派)가 진화·발전하고 있다. 반대진영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는 괴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마저 나온다. 지난 8.29 전당대회는 한 마디로 문파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전대였다. 특히 ‘비주류-비문’ 출신인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대표적인 인사가 김부겸 전 의원이다. 문파는 김 전 의원이 당권 도전에 선언한 7월 9일 직후 트위터·페이스북에 그의 처남이 ‘반일종족주의’를 쓴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라서 당 대표 자격이 없다는 글이 올라왔다.

결국 해명을 위해 이 전 교수의 여동생이자 김 전 의원의 부인이 나서 해명을 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당 대표 선거에서 2위에 그쳤고 친문이 다수인 권리당원 투표에서 14.8%를 받아 3위에 그쳤다. 김 전 의원은 2위를 했지만 친문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이 대표가 압승했고 뒤늦게 당권 레이스에 참여한 ‘세월호 변호사’ 박주민 의원은 3위를 했다. 하지만 권리당권과 일반 당원, 국민들로부터 김 전 의원에게 이겨 내용적으로 2위를 했다는 평을 받았다.

이뿐만이 아니다. 대깨문(대가리가 깨져도 문재인)·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으로 불리는 친문 초기 강성 지지자들은 지난 2017년 4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하던 안희정, 이재명에게 비난 문자를 쏟아냈다. 친노 핵심인 안희정 전 충남지사조차 “질린다”고 했고, 민주당 대표를 지낸 김종인 위원장은 “히틀러 추종자가 연상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문자폭탄’ 사건을 “경쟁을 흥미롭게 만드는 양념”이라며 오히려 감싸고 돌았다.

최근 추미애 아들 휴가 특혜 논란이 지속되자 개국본 대표는 친문 유튜브 방송 ‘시사타파tv’에 출연해 “추미애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모두 추미애가 되야 한다”며 “추미애가 무너지면 검찰개혁 날아가고 문재인 정부 위기로 간다”고 ‘#우리가 추미애다’ 해시태그를 달기운동을 제안했다. 이는 곧 친문 성향의 ‘김어준의 뉴스공장’,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 글이 쏟아졌고 이에 놀란 당 지도부는 수세에서 공세로 돌아섰다.

이낙연 대표는 최근 가진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친문재인 지지층의 ‘팬덤 정치’에 대해 과거 문 대통령과 같은 스탠스를 취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강성 지지자는 긍정적 기능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팬덤 정치가 현실정치를 좌지우지하는 것에 대해 “에너지원이 될 수 있다”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친문 지지층에 기대 대권 행보를 해온 그로서 차기 대권 입지 강화가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십분 이해해도 이건 아니다 싶다.

초기 친문 열성 지지층들은 ‘문빠’로 불리우며 그 조직과 기세에 비해 홀대당했다. 그러다 목소리를 내기 시작해 ‘개국본’, ‘대깨문’을 만들어 활동을 시작했고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 위성 정당과 열린민주당에 적극 참여해 적잖은 의석을 가져가게 했다. 이제는 문파는 ‘얼굴 없는 계파’를 형성해 집권여당 당 내외 선거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세하고 현안을 주도하면서 친문 주류 지지자로서 위상과 힘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그들을 바라보는 시각은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자칫 집토끼에 연연하다 합리적 중도층의 등을 돌리게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무엇보다 일반 상인이 장사가 안돼 방문한 문 대통령에게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고 한탄했다고 지방의 반찬가게 주인을 신상털기하고 위협하는 것은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쳤다.

정치 영역에 존재하는 아군이든 적군이든 정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것은 정치 속성상 이해하려고하면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시민에게까지 정적 대하듯 ‘도리 졸림’하는 것은 그 생명이 다해 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제라도 최소한 이견에 대한 경청과 배려 그리고 관용이 필요한 문파들이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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