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낙선이 두려워 출마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한다”

<사진=홍정욱 블로그>
▲ <사진=홍정욱 블로그>

홍정욱 전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 의원이 자신이 당선되었던 과거 18대 총선 출마에 대한 소회를 기록한 블로그 글을 업로드하면서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차기 대선을 앞두고 정치 재개를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홍 전 의원은 7일 자신의 블로그에 “실패로 인한 아픔은 시간과 함께 흐려지지만, 포기로 인한 후회는 날이 갈수록 선명해진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은 내가 2008년 제18대 총선에 화려하게 영입된 줄 알지만, 사실 공천에 대한 약속도 없이 출마했다”며 “별 대책 없이 동작구에 캠프를 차리고 선거 운동을 시작했고, 머잖아 지역구 예비 후보 지지율 1위에 올라섰지만, 결국 공천은 지지율 4위의 후보에게 돌아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홍 전 의원은 “중구에 다시 도전해 보자는 제안을 했지만, 지명도 높은 여성 의원이 중구 후보로 결정됐다”며 “두 번째 낙천이었다. 서울 지역 후보 선정이 사실상 마무리된 시점이었기에 나는 선거 운동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막다른 골목이었다”고 술회했다. 여기서 ‘지명도 높은 여성 의원’이란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의미한다.

이어 홍 전 의원은 “주변을 정리하던 중 당에서 연락이 왔다. 공천 심사 마지막 날로, 서울에서 유일하게 공천을 결정 못한 지역구인 노원 병에 출마할 생각이 있으면 그날 저녁 공천심사위원회에 출석해 달라는 요청이었다”며 “아무 연고도 없는 생소한 지역이었다. 수십 년간 보수 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 없었고 이번에도 가능성은 낮아 보였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공천심사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했다. 심사위원장은 “와일드카드로 홍 후보를 써 보자는 얘기가 나왔다. 여기는 우리 당이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다. 4년 뒤 나오는게 어떤가”라고 홍 전 의원에게 물었고 홍 전 의원은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포기한다면 평생 후회할 겁니다. 저는 후회가 실패보다 훨씬 더 두렵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홍 전 의원은 “실패의 공포보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가 더 두려운 것이기에, 낙선이 두려워 출마를 접지 않았다”며 “실패의 공포를 모르고 행하는 무모함과 알면서 행하는 용감함, 도전의 무게가 다르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의 경우, 지난 9월 “생각한 적도, 생각할 겨를도 없다”며 서울시장 출마설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지속적으로 자신의 sns에 정치 참여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는 듯한 글을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그러던 것이 이번 블로그 글을 통해 정치에 대한 의지를 제대로 암시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7일 ‘폴리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전 의원이 정치 복귀 가능성에 대해 저울질 한다고 본다. 최근에 에세이 시리즈 쓰고 있는데 거기 이번처럼 출마경험도 쓰고 녹이겠다고 했다”며 “당장 눈앞으로는 서울시장, 그 뒤에 대선 이런 게 있는데 홍정욱 카드는 꺼내기에는 보수정당 입장에서 매력적인 카드인데 직접 출마할지 안할 지는 미지수다. 다만 정치권에서 인식되는 카드로 리마인드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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