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아시아나·제주항공 ‘무착륙 해외관광비행’ 탑승률 약 36%
아시아나·에어서울, 예정된 무착륙 관광비행 일정 취소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지난 10월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B737-800NG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하기 전 항공권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제주항공 '인천 to 인천' 관광비행 승객들이 지난 10월 23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B737-800NG 항공기에 탑승해 이륙하기 전 항공권을 보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가 자구책으로 내놓은 ‘무착륙 관광비행’이 코로나 재유행 등 악재에 저조한 탑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의 ‘무착륙 해외관광비행’ 탑승객은 각각 169명과 62명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은 A380의 탑승 인원을 471명으로 정했다. 이 기종은 495석을 탑승할 수 있다. 제주항공은 B737-800의 189석 중 171석을 판매좌석으로 열었다.

이를 기준으로 탑승률을 분석하면 약 36%에 해당해 저조한 성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무착륙 관광비행은 이륙 후 외국 영공까지 선회비행을 하고 착륙과 입국을 진행하지 않은 채 이륙했던 공항으로 재입국하는 형태의 비행을 의미한다.

이 같은 무착륙 비행은 올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대유행과 이에 따른 출입국자 2주 자가격리 등으로 항공 수요가 급감하며 등장했다. 국내선을 중심으로 항공편이 운항하고 일부 수요도 있지만, 국제선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항공사에서는 에어부산이 최초로 ‘도착지 없는 비행’으로 첫 무착륙 비행에 나섰다. 지난 9월 에어부산은 경상북도에 위치한 위덕대 항공관광학과 학생 7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화물 영업과 국내선 운항을 주력으로 삼던 항공사들도 무착륙 관광비행에 주목했다. 수익성 뿐만 아니라 A380과 같은 일부 기종은 운항승무원 자격 유지를 위해서는 일정한 비행시간이 필요한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무착륙 관광비행을 추진한 회사는 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6개 사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의 전국적 재확산 등 악재와 저조한 탑승률로 일부 항공사는 계획했던 무착륙 관광비행을 취소했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6일 이달 20일, 24일, 31일 예정됐던 A380 무착륙 관광비행을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다.

에어서울 또한 오는 19일과 26일로 예정했던 무착륙 해외 관광 비행을 항공권 판매 이틀 만에 취소했다.

이 밖에 진에어, 제주항공,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역시 예정대로 무착륙 항공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고려하는 상황에서 흥행을 장담하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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