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르노삼성자동차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따른 수익성 강화에 나서며, 정규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에 성명서를 내고 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르노삼성은 서바이벌 플랜에 따른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21일 밝혔다. 2019년 3월 1일 이후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정규직이 대상이다. 접수 기간은 21일부터 2월 26일로, 퇴직일자는 2월 28일자로 예정돼 있다.
퇴직자에게는 근속기간에 따른 위로금을 비롯해 자녀 1인당 1000만 원 학자금, 신종단체상해(의료비) 보험, 차량 할인 혜택, 장기근속휴가비, 전직지원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 같은 르노삼성의 희망퇴직은 지난 2012년 8월 이후 약 8년만이다. 당시 르노삼성은 금융위기 이후 ‘리바이벌 플랜’으로 900여명이 희망퇴직하며, 2013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달 초 르노삼성은 임원 수를 약 40% 줄이고, 임원 급여 또한 이달부터 약 20% 삭감하는 계획을 밝히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르노삼성의 서바이벌 플랜 가동 배경으로는 판매 및 생산 실적 부진 등이 지목된다. 지난해 내수와 수출을 더한 전체 판매 대수와 생산 물량 모두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2012년 이후 8년 만에 영업이익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수출 실적은 닛산 로그 생산이 3월로 종료되며, 전년 대비 80% 가까이 대폭 감소했다.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공장 전체 수출 물량 중 72% 이상을 차지해왔다. 지난해 르노삼성은 수출 시장에서 2만 227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77.7% 감소한 수치다.
르노삼성 측은 “내수 시장의 심화된 경쟁 구도 속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고정비 증가가 맞물리며 내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여기에 대외적으로도 코로나19 및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자동차 업계 전반의 비상 경영 상황, 글로벌 시장 침체에 따른 그룹 내 공장들의 제조원가 경쟁 심화 등으로 미래 생산 물량 확보가 불투명해지며 지속가능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르노그룹이 최근 수익성 강화를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전환하는 ‘르놀루션(Renaulution)’ 경영전략안을 발표, 한국을 라틴아메리카, 인도와 함께 수익성을 강화해야 할 지역으로 지목한 것 또한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이다.
르노삼성의 서바이벌 플랜 주요 내용은 ▲내수 시장 수익성 강화 ▲XM3 수출 차량의 원가 경쟁력 강화와 안정적인 공급으로 부산 공장의 생산 경쟁력 입증 ▲인원 구조조정 및 르노 그룹의 비용 절감 플랜에 맞춘 고정비 절감 등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사 희망퇴직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철회하라”며 반발했다.
성명서를 통해 노조는 “지난 13일 전사적으로 현장에 희망퇴직에 관한 소문이 무성해 노조는 사측 교섭대표인 인사본부장에게 날짜(1월 20일)까지 언급하며 이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당시 인사본부장은 결정된 것은 없으며, 다음 주(1월 19일)에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19일 사측 인사본부장과 제조본부장을 비롯한 사측 교섭위원들이 노조 임원에게 르놀루션 설명회를 진행했다”며 “이후 경영현황 설명회와 희망퇴직 설명을 현장에서 전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는 “르노삼성 노동자들의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며, RSM(RENAULT SAMSUNG MOTORS, 르노삼성) 모든 사원들의 고용을 ‘씹다 뱉은 껌보다도 가볍게 여기는 사측의 행태’에 노조 집행부는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신차없이 인력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좋게 만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르노삼성의 모든 노동자들은 마스크까지 쓰며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해 2112억이라는 성과를 창출했다”고 밝히고 구조조정 계획 철회를 요청했다.
이종열 르노삼성 영업지부장 또한 같은 날 ‘일방적인 희망퇴직 즉각 중단하라’는 성명서를 내고 “작금의 상황을 보며 한탄을 아니 할 수 없다"며 "회사의 무능하고도 무책임한 경영진들의 결정에 강력하게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 폴리뉴스(www.poli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폴리뉴스는 인터넷신문위원회의 인터넷신문 윤리강령을 준수합니다.
최근 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생존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데요 폴리뉴스에서 알아봤습니다.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최근유통업계에 ‘최저가’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업계는 최근 급변하는 유통시장에서 생존 위기감이 팽배한 가운데, 시장 주도권을 놓고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쿠팡이 유료 회원이 아니어도 무료 로켓배송을 하겠다며 먼저 경쟁 신호탄을 쏘았습니다. 배송비 면제로 사실상 최저가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이마트는 쿠팡과 롯데마트몰, 홈플러스몰보다 구매 상품이 비싸면 그 차액을 자사 포인트로 적립해준다며 응수했습니다. 롯데마트도 맞불을 놨습니다. 이마트가 최저가를 선언한 생필품 500개 품목을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합니다. 포인트도 5배 더 줍니다. 마켓컬리도 과일, 채소 등 60여종의 신선식품을1년 내내 최저가에 판매한다며 전쟁에 참가했습니다. 이에 질새라 편의점까지 가세했습니다. CU와 GS25는 6종의 친환경 채소를 대형 마트보다 싸게 판매합니다. 업계는 이를 통해 마케팅은 물론오프라인 매장으로 고객유도효과도노리고 있습니다. 이마트의 보상받은 차액 ‘e머니’는 오프라인에서 쓸 수 있고,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만 포인트 적립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 살 깎아먹기식 출혈경쟁은 결국납품업체로 부담이 전가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