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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유통트렌드] 올 설 선물은 ‘귀성’대신 ‘비싼 고가세트’ 유행

"김영란법 한시적 완화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 늘 것으로 보여"

 

[폴리뉴스 김미현 기자] 인천 연수구에 사는 직장인 정 모씨는 이번 설 선물로 지난해보다 더 비싼 가격의 선물세트를 구매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평소에 고마웠던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인사를 못 하는 대신 보내는 선물에 더 신경을 쓰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설에 고향 방문 대신 비싼 선물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SSG닷컴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중간점검한 결과, 고가 선물세트 선호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19일까지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19/12/05~19/12/31)보다 244%의 큰 폭으로 늘어났다. SSG닷컴 역시 같은 기간 20만 원 이상 선물세트 매출이 270% 증가했다.

이는 지난 추석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과 직접 만나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표현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심리가 강하게 표출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은 지난 추석 예약 판매 기간 100만 원 이상의 초(超)프리미엄 한우 ‘현대명품 한우’ 선물세트 물량이 완판됐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는 올 설에도 프리미엄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관련 상품군을 강화했다.

이마트는 26만 원짜리 한우세트 기획량을 올 설 4500개로 약 30% 늘렸으며, 65만 원짜리 한우 선물세트도 준비 물량을 15% 가까이 늘렸다.

롯데마트도 프리미엄급 선물세트 품목을 다양화하고 물량도 확대했다. 지난해 큰 인기를 누린 샤인머스캣 상품은 지난 추석에 1종류만 출시했으나 이번에는 3종류를 선보인다. 또 한우와 옥돔같은 고급 축·수산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 추석보다 10%가량 늘렸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전에는 마트에서 샴푸나 참치 같은 생필품 세트가 잘 나갔지만, 작년부터 프리미엄 상품 매출이 확 늘었다"면서 “변화하는 고객 소비 경향을 분석해 상품을 보강하고 물량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국내 백화점들도 고객들의 프리미엄 관련 상품군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고가 선물세트 물량을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우·굴비 등 30만 원대 이상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30% 늘려 준비했다. 100만 원을 웃도는 '현대명품 한우'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 설보다 50% 늘렸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추석 때 정육과 와인, 청과 선물세트 매출이 증가하면서 정육 선물세트 가운데 프리미엄 한우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보고 한우 물량을 30% 이상 늘렸다. 지난해 추석 때 매출이 40%가량 증가했던 호주산 프리미엄 와규 물량도 50% 이상 확대했다.

고가 선물 수요를 겨냥해 170만 원짜리 한우 세트와 200만 원짜리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 병당 650만 원인 와인 '샤또 라파트 로췰드 2000년'(3병 한정) 등 프레스티지 선물세트도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프리미엄 상품을 20% 늘리고, 온라인 전용 상품은 30%가량 확대했다. 이는 새해 인사를 선물로 대신하는 고객을 공략한 것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설도 지난 추석에 이어 김영란법이 한시적으로 완화되면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늘 것으로 보여 유명 맛집 협업 상품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이동하지 않게 되면서 돈을 쓰지 않는다. (그 돈으로) 프리미엄 상품을 사는 데 쓴다”며 “올 설에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많이 먹는 선물보다 비싼 과일 같은 특별한 상품으로 살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미현 기자

정치경제부에서 식품, 생활, 유통업계 취재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교육위원회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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