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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바보야, 문제는 민생이야

[폴리뉴스 강필수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1일 부산을 방문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와 보궐선거 후보 6명, 지역구 의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는 오는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산 표심을 잡기 위한 공약이 발표됐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안’을 발의한 것이 지난해 11월 26일임을 고려하면 ‘사후약방문’의 우려를 지우기 힘들다. 가덕도 신공항 문제를 두고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른바 PK(부산·경남)와 TK(대구·경북) 의원 사이에서 갈등이 격화되는 홍역을 치렀다.

당 지도부는 부산 지역 지지율 확보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밝히는 한편, 가덕도와 일본 큐슈를 잇는 ‘한일 해저터널’이라는 파격 공약을 들고 나왔다. 이 밖에도 2030세계엑스포 유치와 부산 경제금융특구 지정 특별법 추진 등도 언급했다.

이 같은 당의 행보는 이웃나라 일본의 일화인 ‘오다와라 회의’를 떠올리게 한다. 1590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현재의 도쿄 인근에 있는 오다와라 성을 공격했다. 당시 성주인 호조 가문은 항복과 항전 사이에서 무의미한 회의를 반복했다.

고민을 거듭한 결과는 난공불락으로 유명했던 오다와라성 함락과 5대에 걸쳐 동일본을 다스리던 호조 가문의 멸망이었다. 고심 끝에 항복할 틈도, 맞서 싸울 때도 놓친 이들의 행보는 ‘장고 끝에 악수 둔다’던 속담을 연상케 한다.

PK와 TK로 갈라져 반목하던 국민의힘에서 수개월에 걸쳐 내놓은 ‘적극지지’ 판단에도 가덕도 신공항 이슈는 민주당에게 선점당한 상태다. 여기에 민주당보다 앞선 지지율을 기록하자, ‘경선만 통과하면 된다’는 발상으로 후보간 비방전을 펼치다가 지난달 2주 차에는 민주당에 지지율을 역전당하기도 했다.

한편 부산과 함께 올해 4월 7일 시장 재보궐선거가 예정된 서울에서도 국민의힘은 후보 문제를 두고 단일화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그 사이 민주당은 1일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을 지지율에서 앞섰다.

장기화하는 ‘고심’과 ‘내분’ 속에서 국민의힘이 쫓아야 할 가치이자 판단 기준이 있다면 ‘민생’일 것이다. 프랑스 작가 앙드레 모루아는 “정치 행동은 하나의 사회를 도와 가능한 한 좋은 미래를 탄생하는 산파여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복잡하고 높은 수준의 정치공학적 계산과 판단보다 민생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그것을 선거판에서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해보면 어떨까. 의외로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을 수 있다.

강필수 기자

정치경제부에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중심으로 정책을 취재합니다. 자동차, 항공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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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민주당 주도 '판사탄핵' 강행, '실효성은 의문' 역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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