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방문해 생태탕 먹어”VS“생떼탕이냐”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내곡동 측량 당시 함께 했다는 증언이 나와 진실 공방이 일고 있다. 오세훈 후보가 측량 당일 내곡동 주변 생태탕 식당을 방문해 식사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공방이 짙어지자 해당 증언을 한 생태탕 식당 주인의 아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을 입증하겠다고 했지만, 5일 기자회견을 돌연 취고했다. 

‘내곡동 땅 의혹’은 오 후보가 서울시장으로 재임 중이던 2009년, 처가 땅이 있는 내곡동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이다. 오 후보는 “당시 이 땅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2005년 오세훈 직접 봤다” 증언 등장

오 후보 처가 땅에서 경작을 했다는 주민 김모씨는 지난달 29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키 큰 사람이 왔는데 한눈에 오세훈씨구나, 금방 알겠더라”며 “생태탕을 먹은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지난 2일에는 김씨가 오 후보와 함께 생태탕을 먹으러 갔다는 식당의 주인인 황모씨와 그의 아들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했다. 그들은 “김씨도 왔고 오 후보를 직접 봤다”며 오 후보 구두 브랜드가 ‘페라가모’였다는 내용 등 구체적인 기억을 밝혔다.

하지만 주간지 일요시사가 지난달 29일 황씨와 통화한 내용을 3일 공개했는데, 황씨는 당시 “난 주방에서만 일을 했다”며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기억 안 난다”고 했다가 나흘만에 “직접 봤다”로 발언이 달라진 것이다.

민주당, 오세훈 사퇴 촉구…“말할대로 이행하라”

더불어민주당은 오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은 4일 “식당 주인과 측량팀장, 경작인 등 측량 현장에서 오 후보를 봤다는 일치된 증언이 나온다”며 “공직후보자의 거짓말은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 캠프의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민주당 의원은 최근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보상 의혹과 관련, “본인이 공언한 대로 물러나는 게 도리”라며 “상황에 따라 중대 결심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선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논평에서 “측량하러 간 사람도, 식당에서 생태탕을 먹은 사람도 ‘그 남자가 바로 오세훈이다’고 말씀하시는데, 오 후보만 아니라고 부인한다. 전형적인 유체이탈”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주장 허무맹랑” 일축
 
그러자 오 후보 측이 역공세를 펼쳤다. 오 후보는 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을 찾아 ‘생태탕집 논란’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의 판단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민주당의 주장이 허무맹랑하고,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하는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는지가 언론을 통해 그 모순이 밝혀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국회 본관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그건 이미 다 기획된 것이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은 네거티브 전략만 쓰는데 대한민국 유권자가 그런데 속을 정도로 바보가 아니다”라며 “유권자 수준이 높기 때문에 과거 서울 선거를 보면 서울 유권자 투표로 (우리나라가) 오늘날까지 발전된 것이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이 자리에서 “16년 전 일을 어떻게 그렇게 상세히 기억하며, (다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고 신발을 신었는지 기억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나”라고 되물었다.

오신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단 ‘생떼탕’ 공작은 거짓말로 드러나 실패했으니 스텝이 꼬여 고민이 많겠다”고 썼다. 

조수진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5일 “여권에 불리한 이슈가 생길 때마다 ‘김어준의 뉴스공작’은 당사자나, 익명의 ‘증인’을 내세워 ‘가짜 뉴스’를 퍼뜨리며 옹호해왔다”며 “4월 7일은 ‘김어준의 뉴스공작’의 폐업과 ‘상식 회복’을 선언하는 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진중권 “朴 중대결심? 페라가모 신고 생태탕 먹으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영선 후보 측이 “오세훈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중대결심을 하겠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사퇴하지 않으면 민주당 의원 전원이 '빽바지' 입고, 선글라스 끼고, 페라가모(구두) 신고 내곡동에 생태탕을 먹으러 가는 것”이라며 “소름 끼치는 사태”라고 비꼬았다. 

한편, 오 후보의 땅 측량 현장 방문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한 생태탕집 사장의 아들이 5일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이날 한 매체를 통해 “생태탕집 사장 아드님과 (오 후보 처가 땅) 경작인 김 선생님이 오세훈 후보가 하도 거짓말을 하니 기자들 앞에서 밝힌다고 하셨는데, 하도 악플(악성 리플)에 시달리고 국민의힘 쪽에서 공격을 해서 신분 노출 시 해코지가 두려워졌다며 기자회견 취소를 아침에 알려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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