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재보선 압승 후 자강론 힘 받자 약세…등판시기 앞당겨야"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 (왼쪽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대선후보 선호도 양자대결 구도에서 처음으로 패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총장직에서 물러난 후 공개 행보 없이 잠행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윤 전 총장이 등판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한국갤럽이 매일경제·MBN 의뢰로 11∼12일 전국 성인 1천7명을 상대로 조사(이하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양자대결에서 이 지사는 42%, 윤 전 총장은 35.1%의 지지율을 얻었다.

전체 여야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도 이 지사가 23.6%로 1위를, 윤 전 총장은 19.6%로 2위를 기록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14일 통화에서 "대선후보로 거론은 되는데 정작 나서지 않으면 '결단력이 없는 사람 아닌가'라는 평가 속에 지지율이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기존 주자들에게 실망한 여론이 윤 전 총장 쪽으로 쏠렸으나 정작 보여주는 것이 없자 '지나치게 간을 본다'는 평가 속에 등을 돌린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이 대선에 뛰어들 경우 후보 단일화 상대인 국민의힘이 4·7 재보선 승리 후 선전하는 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

한국갤럽이 11∼13일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7%로 더불어민주당에 1%포인트 뒤졌다.

부동산 정책 등으로 여당이 고전한 데 따른 반사 이익도 있겠지만, 국민의힘이 자강론 등으로 나름의 쇄신 모습을 보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렇듯 국민의힘이 선전하자 야권의 대안으로 꼽히던 윤 전 총장으로 향했던 지지율이 유보층으로 돌아선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제는 윤 전 총장이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경쟁력을 증명해야 할 때라는 견해를 내놓는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지도자로 평가받기 위해 '잘 할 수 있다'는, 근거가 있는 안정감을 줘야 한다"라며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힌 뒤 독자 행보를 할지, 국민의힘에 입당할지 등을 분명히 해줘야 기대감이 생기고 지지율도 오를 것"이라고 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