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제작자로 송영길 지목 "민주당 아니면 만들 이유 없어"
'아군에 터트린 수류탄...' 장성철 소장과 벌인 설전에 대해 직접 입 열어 
"윤석열,대선 출마 선언 이후 국민의힘에 바로 입당하지는 않을 것"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폴리뉴스>
▲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사진=폴리뉴스>


[폴리뉴스 홍수현 기자] 대선 정국 초도, 윤석열 X파일 의혹이 여의도를 강타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괴문서를 불법사찰로 간주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여야가 출처를 두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제작자로 지목하고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을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을 터트렸다'고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22일 폴리뉴스 본사에서 진행된 김능구의 정국진단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안 만들면 (X파일을) 만들 이유가 없다"며 단호한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 

그는 "송 대표가 X파일에 대해 언급했을 때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는데 장성철 소장이 떠드는 바람에 재점화가 됐다"며 적이 만든 수류탄을 장 소장이 아군 진지로 가져와 터트린 격이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 대표는 "윤 전 총장과 관련한 검증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언급해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의 시발점이 됐다. 

장 소장은 국민의힘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이며 지난 4월 재보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산하 비전전략실 소속 전략위원으로 일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장 소장의 이력을 언급하며 "이런 분이 그냥 입수도 아니고 '내가 보니까 안 되겠다' 이런 식이니 사태가 심각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겠냐"며 X파일을 두고 장 소장과 설전을 벌인 일화를 자세히 설명했다. 

사건은 지난 19일 장 소장이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밝히며 시작됐다. 

그는 "높은 지지율에 취해있는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의혹이 법적으로 문제없는 것과, 정치적으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는 건 다른 차원"이라는 등 윤 전 총장의 대선 행보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논란은 증폭됐다. 특히 야권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는데 김 최고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 소장을 향해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진 것"이라 지적하며 "본인은 순수한 뜻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과 당내외 일부 윤석열 견제 세력을 위해 충실히 복무한 결과가 되고 말았다"고 소리를 높였다. 

이에 장 소장은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국민의힘에 문건을 전달하려고 시도했다고 해명했고 "국민의힘 최고위원 중 한 명이 그것을 달라고 했다가 갑자기 '안 받겠다. 주지 말아라. 괜히 내가 오해받는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22일 TBS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해당 최고위원이 김재원 의원이라고 밝히며 "김 의원이 내게 '야권에 수류탄을 던졌다'고 (공격)하는 건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의원이 폴리뉴스에 밝힌 대화에 따르면, 장 소장은 김 최고의원이 2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이후 전화가 왔으며 두 사람은 X파일에 대한 대화를 나눴다.

김 최고위원이 장 소장에 '내용의 심각성'을 물으며 "차라리 미리 공개해버리는 게 어떤가"라고 묻자 장 소장이 "그건 안 된다"며 거절했고, 이에 그가 "그러면 나에게 넘겨라. 내가 공개해 주겠다"라고 말하자 장 소장은 이 역시 거절했다. 

김 최고위원은 "위 대화가 모두 녹음돼 있다"며 "두 차례나 거절당하자 좀 멋쩍어서 '그럼 주지 마라. 혹시라도 누설되면 내가 뿌렸다고 할 거 아니냐'라고 답변한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장 소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도 지난 19일 X파일 문건 제공을 위해 전화를 했지만 이 대표가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장 소장은)저와 연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달된 것도 없다"며 "장 소장이 저와 상의를 통해서 그런 일을 진행할 관계에 있는 건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선 더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김능구의 정국진단' 인터뷰 중인 김재원 의원(왼쪽)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사진=폴리뉴스>
▲ '김능구의 정국진단' 인터뷰 중인 김재원 의원(왼쪽)과 폴리뉴스 김능구 대표 <사진=폴리뉴스>

 

한편 X파일로 '아군 속에 적군'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로 윤 전 총장의 입당 시기가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겠냐는 폴리뉴스 질문에 김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이 정치 선언을 한 후 바로 국민의힘으로 입당할 것 같지는 않다"며 "출마 선언 후 국민 이야기도 들어보고 직접 대화도 해봄으로써 그 사람들이 권하는 걸 잘 들어볼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민심에 따라 행동하는데 시간이 걸릴 테지만, (국민의힘) 경선에 같이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또 "소위 X파일이 등장하면 대선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없다"며 "윤 전 총장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잘 돌파해낼 거 같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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