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연합뉴스] 범야권 유력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권 안으로 접어들면서 내홍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당내 주자 진영에서 부글부글 끓는 모습이다.

그동안 장외 주자인 윤 전 총장에 당내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에서도 내부 분란을 우려한 듯 겉으로는 우호적인 태도를 보이며 표정관리에 나섰지만, 현직 당협위원장들까지 가세해 세력화에 나서자 쌓였던 갈등이 수면 위로 폭발하는 조짐이다.

당장 해당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징계요구가 잇따르는 가운데 '김종인 배후설'까지 등장했다.

최근 여론조사상으로 지지율이 10%에 근접, 상승세를 이어온 최 전 원장 진영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견제 심리가 최고조로 치닫는 분위기다.

최 전 원장에 대한 지지세력으로 분류되는 박대출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입당한 후에 돕든지, 탈당해서 돕고 다시 윤 전 총장과 들어오든지 택일하면 될 일인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정당정치의 기본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도 통화에서 "현직 당협위원장들의 행태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추후 입당 여부와는 별개로 이 문제는 분명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오신환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SNS에 "이준석 당 지도부가 당 소속 대선주자 캠프 활동만 허용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꼭 그랬어야만 했냐"고 적으며 윤 전 총장측을 향한 불쾌한 심경을 표출했다.

하태경 의원은 본인이 직접 SNS 글을 통해 "정당 정치의 원칙이라는 것이 있다"며 "당사자들이 유감 표명과 당직 자진사퇴로 결자해지하고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 영결식에 앞서 스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月珠)스님 영결식에 앞서 스님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도부조차 '친윤' 대 '반윤' 구도로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 전 총장 캠프 구성과 관련해 "당내 주자들에 대한 형평성 문제나 시비 논란이 없도록 국민이 납득하는 방향으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배 최고위원은 당내 주자인 홍준표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여겨진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당협위원장들을 향해 "조급해서는 안 된다. 당의 방침에 따라달라"고 거들었다.

반면 김재원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을 '우군'으로 규정하며 "세부적으로 방법론이나 일정에 차이가 있더라도 너무 얼굴 붉히지 말고 동지임을 인정하고 돕자"며 에둘러 맞받았다.

이준석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계파로 언급된 분들은 계파적 행동을 자제해서 다시는 그런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백해무익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특정인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당내 인사 등을 겨냥해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