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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 칼럼] 김어준의 ‘이재명 지지’ 공표, TBS의 무너진 방송윤리

김어준씨의 노골적인 편파방송은 끝이 없다. 서울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TBS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 진행을 맡아 선거 한복판에서 번번이 더불어민주당 편을 드는 스피커 노릇을 해도 버젓이 건재해 있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생태탕 선거'로 만들면서 야당 후보 낙선과 여당 후보 당선에 올인했던 것이 김어준의 방송이었음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당시 김어준은 ‘뉴스공장’을 통해 오세훈 후보 처가 소유의 땅 경작인, 생태탕집 모자 등을 잇따라 출연시키면서 오 후보가 2009년 처가 소유의 내곡동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데 관여하고, 36억 원을 셀프 보상받았다는 의혹을 부풀렸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그러한 의혹 부풀리기에 휘둘리지 않고 오세훈 후보에게 압도적인 승리를 안겨주어 오히려 생태탕 네거티브를 심판했다. 그쯤 되었으면 창피해서라도 TBS는 김어준 방송을 그만 두었어야 했다. 아니, 그 이전에 김어준 스스로 방송 진행자 자리에서 내려왔어야 했다. 그것이 공영방송의 기본적인 윤리이다.

 그런데 거꾸로 접입가경의 광경이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김어준은 지난 24일 유튜브 채널 ‘딴지 방송국’에 올라온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재명은 혼자서 여기까지 왔다”며 “돈, 줄, 백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고 자기 실력으로 돌파하는 길을 가는 사람은 어렵고 외롭다”고 찬사를 보냈다. 그러면서 “그 길로 대선 후보까지 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고, 그래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면서 “지금부터 당신들(시청자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고 지지를 독려했다. 이 정도면 이재명 후보에 대한 분명한 지지 입장을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현행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 제21조 3항은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방송은 특정한 후보자나 정당에 대한 지지를 공표한 자 및 정당의 당원을 선거기간 중 시사정보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출연시켜서는 아니된다.”

 여기서 김어준은 ‘특정한 후보자나 정당에 대한 지지를 공표한 자’가 된다. 그가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어느 방송에서 공표했는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문제는 아니다. ‘다스뵈이다’를 통해 이재명 지지를 공표한 사실만으로도 그는 TBS의 시사정보프로그램의 진행자를 맡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공영방송인 TBS는 ‘선거방송 심의에 관한 특별규정’을 준수할 의무가 있다. 아니, 그 이전에 공영방송으로서의 윤리를 지킬 책임이 있다. TBS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방송사이다.  서울시로부터 1년 예산의 70% 수준인 약 400억원을 지원받고 있다. 서울시민 가운데는 민주당 지지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지지자들도 그 이상으로 많고 무당파층도 많다. 그런데도 유독 민주당 편을 드는 편향적 방송을 계속하는 것은 시민들을 바보로 만드는 일이다.

마침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 2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진행자 김어준은 지난해 12월 방송에서 윤석열 전 총장의 징계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서울행정법원 결정에 대해 “선출된 권력의 민주적 통제를 중지지켰다”면서 “법조 쿠데타 시도인가”라 비난했다. 이어진 대담에서 출연자는 “엉터리 판사”라고 맞장구를 쳤다. 이제는 법원의 판결에 대해서조차 ‘법조 쿠데타’ 운운하는 초법적인 발언이 공영방송을 통해 나오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이재명 지지를 공표한 김어준은 최근 들어 TBS 방송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방송을 계속하고 있다. 황교익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논란 때는 이를 비판한 이낙연 전 대표의 사과가 먼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스공장'에 출연한 이낙연 전 대표를 앞에 두고, 이재명 후보가 경기도 예산으로 '기본소득'을 홍보한 것은 그럴 수 있는 일이라며 적극 옹호하기도 했다. 오죽하면 같은 민주당의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도 김어준의 편파방송을 비판하고 나섰을까.

어떻게 하다가 공영방송의 윤리가 이렇게 조롱 당하는 시대가 된 것일까. TBS와 김어준에 의해 공영방송의 윤리는 형체조차 무너져버렸다. 그런데도 일언반구 말이 없는 그 사람들의 머리 속이 나는 무섭다.

※ 외부 필자의 기고는 <폴리뉴스>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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