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막말 발언 후 15시간만에 해명
“‘바이든’ 아닌 ‘날리면’이다, 야당이 승인거부하면 ‘X팔리는’ 것은 바이든 아닌 ‘대한민국’”
“대한민국 하루아침에 70년 동맹국가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 왜곡과 거짓의 국익 자해행위”
대통령실은 22일(미국 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의 막말이 ‘미국 의회’가 아닌 ‘한국 의회’를 지칭했고 미국 대통령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당발언 보도나 비판에 대해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라고 몰아세웠다. 윤 대통령의 막말 발언 15시간만에 대통령실이 내놓은 해명이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의 한 호텔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윤 대통령의 전날 조 바이든 대통령 주최 행사장에서의 ‘48초 환담’ 이후 퇴장하면서 “국회(미 의회)에서 이XX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고 말한 것이 국내 뿐 아니라 국제적인 논란으로 비화한데 대해 브리핑했다.
김 수석은 “지금 다시 한 번 들어봐 달라. ‘국회에서 승인 안 해 주고 날리면’이라고 돼 있다. 여기에서 미국 얘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 또 윤 대통령 발언에 이어 ‘우리 국회에서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박 장관의 말은 영상에 담겨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전날의 발언에 대해 윤 대통령이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저개발국 의료지원을 위해 1억 달러 공여 약속을 했다면서 “그러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하고 있는 거대 야당이 이 같은 기조를 꺾고 국제사회를 향한 최소한의 책임 이행을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전달했다”며 “이에 박 장관은 야당을 잘 설득해 예산을 통과시키겠다고 답변했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대통령실의 해명은 미국 의회에 막말을 했다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 국회를 향해 ‘이XX’라고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우리 의회가 승인하지 않을 경우 ‘X팔리게’ 되는 주체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대한민국’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김 수석은 “결과적으로 어제 대한민국은 하루아침에 70년 가까이 함께한 동맹국가를 조롱하는 나라로 전락했다”며 “대통령과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은 언제든지 수용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왜곡하고 거짓으로 동맹을 이간하는 것이야말로 국익 자해행위”라고 야당을 언론을 싸잡아 비난했다.
아울러 “순방 외교는 국익을 위해서 상대국과 총칼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곳이다. 그러나 한발 더 내딛기도 전에 짜깁기와 왜곡으로 발목을 꺾었다”며 “여쭙고 싶다. 우리에게 국가란 무엇인가? 정파의 이익을 위해서 국익을 희생시킬 수는 없다”고도 했다.
대통령실의 해명은 윤 대통령이 미국 의회와 바이든 대통령을 조롱한 것으로 국내외 언론에 보도된데 따른 응급 대응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윤 대통령에 대한 국제적 평판이 나빠지고 아울러 국가의 격도 떨어지는 상황, 나아가 미국과 인플레이션감축법, 통화스와프 등 산적한 현안문제 해결의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글로벌 펀드 재정공약회의’에서 정상들이 연설에서 예산으로 공여 약속을 한 금액을 보면 윤 대통령은 1억 달러를 약속했지만 △미국 60억 달러, △EU 42억 달러, △독일 13억 유로(20억 달러), △캐나다 13억 달러, △일본 10억8천만 달러, △프랑스 3억 달러 순이다.
따라서 맥락상으로 윤 대통령의 당시 발언은 가장 많은 금액을 공여하겠다고 약속한 바이든 대통령과 이를 승인할 미국 의회를 지칭했을 개연성이 더 크다. 윤 대통령이 이처럼 발언한 배경도 뉴욕에서의 한미정상회담이 무산되고 해당 행사장에서 ‘48초 환담’의 굴욕을 당한 것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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