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거주 17번 확진자 병원 3곳 방문…지하철, 서울역 KTX도 이용
17번 환자 접촉한 부산 거주자 한 명 '음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지난 설 연휴기간 동안 국내 철도망을 이용해 이동하고, 일가 친지를 만나고 활동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전국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5일 오전 9시 구리에 사는 38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코로나 17번째 환자로 판명돼 명지병원에 격리했다고 발표했다.
17번째 확진자는 지난달 18∼24일 싱가포르에 다녀온 후 발열 증상이 있어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을 찾았으나 중국 방문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반 진찰을 받았다.
이후에도 열이 내리지 않자 서울삼성가정의원과 서울아산내과 등 시내 의원 두 곳을 추가로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구리시는 이 남성이 방문한 시내 의원 두 곳과 같은 건물에 있는 약국을 폐쇄하고 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팀과 함께 한양대 구리병원 응급실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5일 대구시에 따르면 경기도 구리시 거주자인 17번 환자는 설 연휴인 지난달 24∼25일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대구 본가를 방문해 이틀간 머물렀고, 이 중 둘째날인 지난달 25일 대구 북구에 있는 처가를 방문해 처가 식구들과 접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과정에서 17번 환자와 대구에서 접촉한 부산 거주자 중 진단 검사를 받은 한 명이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타났다.
부산시교육청은 5일 밤 늦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7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부산 지역 거주자는 검사 결과 음성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접촉자의 자녀가 다니는 초등학교는 6일과 7일 휴업 조치했다.
한편 국방부도 해군 부대 소속 모 군무원이 지난달 25일 17번 환자와 식사한 사실을 군에 보고한 뒤 부대 내 격리됐다가 미열 증세로 바이러스 진단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17번 환자가 싱가포르에서 귀국 후 11일간 이동경로·접촉자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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