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최순실·김만배 커넥션 밝히는 것 핵심. 검사정권-최순실 어떤 관계?"
최씨 딸 정유라 "이게 민주당에서 말하는 정의냐, 더는 못 참아"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서각 고문서 수집 반세기 국회 특별전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2.20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2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장서각 고문서 수집 반세기 국회 특별전에서 축사하고 있다. 2023.2.20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서정순 기자]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장동 사건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연루 의혹을 제기하자 최씨의 딸 정유라씨가 "모든 걸 빼앗아 버리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안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최순실과 대장동 판도라 상자, 그것이 궁금하다"며 "대장동과 최순실은 무관치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최순실의 추천으로 알려진 박근혜 청와대 초대 민정수석 곽상도의 대장동 등장(2015.3) △최순실의 사금고로 알려진 하나은행이 화천대유와 컨소시엄 체결(2015.3) △2015년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된 최태원 회장의 동생이 화천대유에 시드머니 투자(2015.7) △최순실, 정윤회의 변호사 이경재가 화천대유 최초 변호사로 등장(2015.9) 등을 순차적으로 나열했다.

그런 뒤 "2015년 최순실의 국정농단이 절정에 달해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설립, 정유라 학사 비리 등이 이루어졌던 시기에 화천대유가 하나은행으로 날개를 달았다"고 했다. 이어 "2015년 3월 최순실의 사금고로 알려진 하나은행이 화천대유와 컨소시엄을 체결했다. 브로커에 불과했던 김만배가 남욱을 제치고 대장동 개발권을 쥐게 된 계기가 하나은행 컨소시엄 성사였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대장동 특검이 실시된다면 최순실·김만배 커넥션을 밝히는 것이 핵심이라고 주장하며 "50억 클럽은 대장동의 곁가지에 불과하다. 대장동의 몸통을 밝히는 특검이어야 한다"며 "최순실의 연이은 형집행정지 특혜, 석가탄신일 사면설로 미루어 볼 때 검사정권과 최순실은 지금 한배를 타고 있는 걸까"라고 의혹의 눈초리를 보냈다.

15일에도 안 의원은 같은 의혹을 재차 제기했다.

안 의원은 최씨를 변호한 이경재 변호사가 2015년 9월부터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았다는 내용의 기사를 첨부하며 "최순실이 최고 권력을 누리던 시기에 최순실의 변호사가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를 맡은 사실은 대장동 사건에서 단순하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김만배가 죽을 때까지 말 못하는 비밀은 대장동의 새로운 폭탄이다. 2015년에 김만배, 최순실, 이경재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윤석열‧한동훈 검사 정권은 무능한가, 무능한 척하는 걸까"라고 했다.

아울러 "도대체 검사정권과 최순실은 어떤 관계이길래 3차례 형집행정지라는 통 큰 특혜를 주는가. 최순실 대장동 의혹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반드시 특검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2.5.19 [사진=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1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지동교에서 열린 무소속 강용석 경기도지사 후보 출정식에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2022.5.19 [사진=연합뉴스]

정유라 "대장동 뇌물 받은 사람 뻔히 존재, 왜 엄마랑 엮나"

이에 최씨의 딸 정씨는 "대장동 뇌물 받은 사람이 뻔히 존재하는데 그걸 왜 우리 엄마와 엮느냐"며 맞받아쳤다.

정씨는 15일 페이스북에 "아무래도 어머니가 형집행정지로 나와 계시다보니 말 한마디 잘못해서 저로 인해 영향을 끼칠까 봐 근래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았다"며 "그런데 안 의원이 가만히 있는 저희를 또 긁어 놓는다"고 했다.

정씨는 "진심으로 더는 못 참겠다. 6년을 반항 없이 당했는데, 또 저희라고요?"라고 되물으며 "안민석 의원이 제 인생을 망치는데 모든 걸 건 것처럼 저도 안민석 의원의 모든 걸 빼앗아 버리겠다"고 경고했다.

정씨는 "본인이 한 말은 한마디도 책임지지 않고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하고, 안 의원이 카더라 통신으로 막 지껄인 한마디에 저와 엄마는 또 조사를 받고 한동안 괴로울 것"이라며 "없는 형편에 병원비에 허덕이는데 변호사 선임 할 비용조차 없는걸 알면서 일부러 이러시는 건가"라고 억울해했다.

또 그는 "국정농단으로 한자리 하고 같은 편이 잘한다, 잘한다 하니까 재밌으신 거냐. 남이 괴로워하는걸 보는 게 즐거우신가. 이게 민주당에서 자신 있게 말하는 정의냐"며 "아파서 다 죽어가는 엄마랑 자식 셋 딸린 이혼녀인 저에게 더 앗아갈 것이 남아있나. 댁의 그 의혹이 제 인생과 자녀의 인생을 얼마나 망쳤는지 아시나"고 했다.

정씨는 "어디가 잘못되지 않고는 대장동 뇌물받은 사람이 뻔히 존재하는데 그걸 왜 저희 어머니께 엮느냐"며 "박영수 특검이 연관성이 있다면 왜 저희 어머니는 아직도 수감 중이겠나. 말이 되는 소리를 좀 하라"고 했다.

정씨는 "사람 인생을 어디까지 망쳐야 그 속이 시원하시겠나. 어제의 그 선택을 안 의원이, 민주당이 후회하게 될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한다"며 "궁지에 몰린 쥐는 무는 법"이라고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대장동 관련 불법 자금 수수 의혹 관련 '50억 클럽' 특검법을 발의했다. 50억 클럽은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이 50억원의 금품을 약속했다는 명단이다. 김씨는 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검, 곽상도 전 의원 등 유력 인사에게 50억원을 제공·약속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SNS 기사보내기

기사제보
저작권자 © 폴리뉴스 Poli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