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백윤호 기자] <한국리서치>가 ‘2023 가족인식조사 기혼 가정의 가사분담 및 대소사 결정권’을 2023년 6월 23일부터 6월 26일,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사노동 분담을 부부가 공평하게 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아내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밝혔다.
기혼 가정의 가사노동을 어떻게 분담하는 것이 좋을지를 확인해 본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가 ‘부부가 공평하게 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아내가 전적으로 혹은 주로 담당해야 한다’는 사람은 35%로 1년 전보다 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혼 남녀로만 한정해도, 54%가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분담해야 한다’ 고 답해, ‘아내가 전적으로 혹은 주로 담당해야 한다’는 의견 44%보다 10%p 높다.
50대 40%, 60대 이상 52% 아내가 전적으로
18~29세 83%, 30대 75%, 40대 70% 공평하게 분담
40대 기점으로 세대간 차이 커
성 고정 관념이 많이 약화되어가는 추세이긴 하나, 40대를 기점으로 여전히 세대 간 차이는 크다. 50대에서는 40%가, 60세 이상에서는 52%가 ‘가사노동은 아내가 전적으로 혹은 주로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40대에서는 70%, 30대에서는 75%, 18-29세에서는 83%가 ‘가사노동은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 고 응답했다.
미혼 응답자 중 80%는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기혼 응답자는 54%만이 가사노동을 부부가 공평하게 부담해야 한다고 봤다. 반면에 44%는 아내가 전적 혹은 주로 담당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남녀 모두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해야 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긴 하나 남녀 차이도 확인됐다.
남성은 공평하게 분담이 59%, 아내가 담당 39%로 나타났으나 여성은 공평하게 분담 68%, 아내가 담당 31%로 여성이 더 강하게 가사 노동의 공평한 분담을 강조하고 있다.
아내가 전적으로 책임, 주로 담당 72%
실제 가사분담은 아내가 더 많아
인식상으로는 가사를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하나, 현실은 다르다. 기혼 남녀 중 72%가 ‘실제로는 가사를 아내가 전적으로, 혹은 주로 담당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분담한다는 사람은 24%로 나타났다.
남성은 61%, 여성은 81%가 아내가 담당한다는 응답이 많았다. 연령대에 따라서는 60세 이상이 79%로 여성이 가사노동을 담당한다는 답변이 많다.
2030 세대는 아내가 가사를 담당한다는 응답이 50%, 공평하게 분담한다는 응답이 4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향후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를 분담하는 가정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19~39세, 40대 기혼 남녀 67%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 해야 응답
현실은 19~39세 42%, 40대 28%
가사 분담 인식과 현실 격차 확인돼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의 기혼남녀 중에서는 과반 이상이 ‘가사노동은 부부가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18-39세와 40대 기혼남녀는 67%가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하는 비율은 각각 18~39세 42%, 40대 28%로 격차가 크다.
50대 기혼남녀 또한 실제로 부부가 공평하게 가사노동을 담당한다는 응답은 20%로, 57%는 공평 분담을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37%p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내가 가사노동을 담당해야 한다’는 인식은 60세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절반 이하이나, 현실에서는 아내가 가사노동을 담당한다는 응답이 전 연령대에서 최소 과반 이상을 차지한다.
의사결정권 부부가 똑같이 가져야 한다는 인식 우세
생활비 지출에서만 아내가 가져야 한다는 의견 높아
가사업무 외에, 집안의 주요 대소사에 대해서도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생활비 지출 관리는 동등한 의사결정권 54%, 아내 쪽 부모 부양 63%, 남편 쪽 부모 부양 63%, 집안의 경조사 및 가족모임 68%, 재산 관리 및 투자 71%, 자녀 교육 76%, 이사 및 주택 구입 결정 81% 모두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기혼 남녀로만 한정해도, 생활비 지출에 대해서만 아내가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48%로 높을뿐, 나머지 항목에 대해서는 최소 10명 중 6명 이상이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44% 동등한 의사결정권 필요, 현실은 34%만이 동등해
인식에 비해 실제 의사결정권은 아내에게 있어
집안 대소사에서의 의사결정권 또한 이상과 현실은 달랐다.
기혼남녀에게 질문한 결과, 생활비 지출 관리에서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4%였다. 반면 실제로 부부가 똑같이 생활비 지출 관리 부분의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다는 사람은 34%로 10%p 낮았다.
반면 아내가 주로 혹은 대체로 의사결정을 갖고 있다는 응답이 54%로 과반 이상이다. 자녀 교육에 대해서도 미성년 자녀가 있는 기혼남녀의 58%가 부부가 동등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아내 쪽에 의사결정권이 있다는 응답이 57%로 과반을 넘는다. 기혼 가정 중 아내 쪽에 생활비 지출과 자녀 교육 의사결정권이 있는 집이 절반 이상이다.
재산 관리 및 투자, 부모 부양, 이사 및 주택 구입 결정, 집안 경조사 및 가족모임 등 다른 항목에서는 실제로도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권을 갖는다‘는 응답이 다수다. 다만 ‘부부가 똑같이 의사결정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보다는 모두 낮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23일부터 6월 26일 나흘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웹조사(휴대전화 문자와 이메일을 통해 url 발송)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무작위 추출 전제할 경우, 95%신뢰수준에서 ±3.1%p이며 응답률은 13.5%다.